국제시장에 30층 건물 설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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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가 상업지역 건축물의 ‘낮은 키’를 키워 지역 숙원을 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선 중구는 높이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부산시가 추진하는 새 높이 계획 용역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한다. 부산시의 새 높이기준에 건의가 반영되면 자신들의 최고 높이 상향안을 대폭 강화하는 근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중구는 부산시가 12년 만에 상업지역과 경관지구 건축물 높이 제한 용역에 나선 만큼 시의 기준 높이가 상향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고도 제한 완화 추진 부산 중구
시 용역 근거로 숙원 해소 기대

부산 중구청은 지난달 29일 개최된 부산시 건축행정개선협의회에 중구 내 상업지역의 가로구역별 건축물 최고 높이를 완화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중구청은 지난달 9일 자체 시행한 가로구역별 건축물 최고 높이 정비 용역 중간 결과를 공람했다. 전체 상업지역 중 49만 9358㎡ 부지의 건축물 최고 높이를 구역별로 3~42m까지 상향한다는 내용으로, 이에 따르면 국제시장 일대 최고 높이는 30m에서 48m로, 용두산공원 동측 일대는 45m에서 48m로 높아진다.

주민들은 이보다 대폭 높은 상향폭을 요구한다. 국제시장번영회를 포함한 중구 주민 704명은 ‘도시균형 발전을 위해 고도제한의 획기적인 완화를 요구한다’는 연대 의견을 중구청에 제출했다. 국제시장번영회 이상우 회장은 “중구의 발전을 위해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어야 한다”며 “제한 높이가 93m 이상이 되도록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고 높이를 중구 용역 중간 결과 이상으로 높이려면 부산시의 기준 높이를 변경해야 한다. 국제시장 일대의 기준 높이가 그대로라면 최고 높이를 상향할 수 있는 최대치가 약 48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준거 높이는 2010년 부산시가 고시한 건축물 높이 제한에 묶여 있다.

중구청 재생건축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바라는 추가적인 상향을 위해서는 시 차원의 높이 기준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상업지역 내 상당수 구역의 건축물 최고 높이가 100m를 넘는 해운대구에 비해 중구는 여전히 20~40m대에 머무는 구역이 많아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중구청은 주민들의 건의를 토대로 부산시에 최고 높이 상향을 건의한 만큼 이와 같은 내용이 부산시가 12년 만에 실시하는 상업지역·경관지구 건축물 높이 제한 용역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에 따라 중구청은 당초 올 6월 완료하기로 한 자체 건축물 최고 높이 용역을 부산시의 관련 용역 잠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루기로 했다.

중구청은 부산시가 내년 2월 관련 용역이 완료되기 전에 잠정적인 높이 기준을 내놓는 대로 이를 중구의 용역안에 반영하고, 향후 이를 활용해 부산시의 최종 용역 결과에 중구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 총괄건축기획과 관계자도 “중구청이 건의한 내용이 부산시 가로구역별 건축물 높이 계획 정비 용역 과정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건축정책과 관계자는 “2010년 정비 이후 12년 사이 도시 환경과 부동산 경기 등 최고높이를 둘러싼 환경이 달라졌다”며 “달라진 현실을 반영해 새롭게 기준을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혜림·김동우 기자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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