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메달 꿈 ‘박태환 키즈’… 물 잡고 또 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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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체육 미래는 나!] 8. 수영 권희준

부산체고 권희준은 전국 남고부 자유형 400m의 1인자다. ‘박태환 키즈’인 권희준은 태극 마크를 달고 세계 대회에서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 국민들은 ‘마린 보이’ 박태환(32)의 금빛 질주에 열광했다. 대한민국 수영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소식에 온 나라는 술렁거렸다. 박태환은 물속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르는 자유형 400m와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박태환은 국내 수영 선수들에게 한국 수영이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박태환 키즈’라고 불릴 만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수영 선수들이 매일 수영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부산에서는 부산체고와 사직고에서 많은 선수가 수영을 향한 열정을 불태운다. 그 중 권희준(18·부산체고 3)은 전국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부산 수영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권희준의 주 종목 역시 박태환이 올림픽 메달을 딴 자유형 400m와 200m이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자유형 400m와 200m 주종목
지난 전국체전서 고등부 금·은
대회 때마다 기록 당기기 위해
하루 4000~4500m 훈련 소화
국가대표 목표로 오늘도 물살


권희준은 자유형 400m·200m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기록을 내고 있다. 지난해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전국체전 고등부 남자 수영 자유형 400m에서 3분58초4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자유형 200m에서도 1등과 0.26초 차이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권희준은 9~10일 제주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체고 체육대회에서도 2종목 석권을 노린다.

권희준은 5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했다. 어머니는 둘째인 권희준을 포함한 3형제가 물에서 안전하려면 수영이 필요하다며 수영을 가르쳤다. 권희준의 2살 아래 동생 역시 부산체고에서 수영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권희준은 전국 대회를 앞두고 매일 4000~4500m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권희준은 훈련 때마다 물을 묵직하게 잡기 위해 애쓴다. 팔 동작에서 물이 손가락 사이로 새 나가지 않아야 추진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권희준은 “발차기도 중요하지만, 손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원하는 묵직함이 느껴질 때까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희준이 가진 현재 최고 기록은 400m는 3분58초, 200m는 1분51초다. 현재 한국기록은 400m 3분41초43(박태환), 200m 1분44초(황선우)다. 권희준의 기록은 한국기록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권희준은 대회 때마다 자신의 기록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자신 있는 팔 동작에서 더욱 물을 묵직하게 당기기 위해 턱걸이 등 상체 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권희준의 1차 목표는 수영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것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세계 대회에 출전하는 꿈을 꾸고 있다. 권희준은 “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 메달과 같은 큰 꿈을 꾸기 전에 내가 쟁취해야 하는 단계를 하나하나씩 이뤄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출발 점프대에 여러 번 오르지만 매번 그곳에서 느끼는 심장의 쿵쾅거림은 정말 설렌다”며 “한 동작 한 동작을 늘 살피며 올바른 정신으로 수영을 계속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끝-

글·사진=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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