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시아 최대 은행 ‘추가 제재’… 푸틴 두 딸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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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 노조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부차 학살과 관련해 더욱 가혹한 제재로 러시아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평범한 시민을 대거 죽음으로 내몬 러시아가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에 대해 “평범한 러시아 시민에게 피해를 준다”며 반발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부차 등에서 불거진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정황에 대응해 러시아 최대 은행에 대한 제재 등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민간인 학살 응징 나선 미국
달러채 결제 불허, 디폴트 압박도
러 “평범한 시민들 피해” 반발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의 러시아인이 거래하는 스베르방크와 알파뱅크에 대한 규제는 평범한 러시아 시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고 항변했다고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미국은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를 금융 시스템에서 전면 차단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최대 은행을 전면 차단함으로써 러시아 금융에 가하는 충격을 비약적으로 높이겠다”며 한층 강력해진 금융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러시아의 달러화 표시 국채가 미국 금융기관을 통해 상환되는 것도 막았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미국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과 그들의 가족, 측근들의 가족도 제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 공개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석유 수출로 많은 돈을 벌고 있어 평화협상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유 민주주의 진영은 러시아산 석유를 금지해야 한다”며 유럽연합(EU)를 겨냥했다. EU는 6일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놓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대러 추가 제재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고 7일 추가 회의를 열어 합의안을 찾기로 했다.

한편, 유엔은 7일 유엔총회 특별회의를 열어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를 요구하는 결의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193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이번 표결에서 기권국 또는 불참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 중 3분의 2가 찬성하면 러시아의 인권이사국 자격을 정지할 수 있다. 자격이 정지되면 러시아는 인권이사회 조사와 관련, 어떤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

러시아는 표결을 앞두고 회원국들에 “반대표를 던지라”며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러시아는 회원국들에 찬성은 물론 기권도 ‘비우호적인 제스처’로 간주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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