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역대급, 주가는 52주 신저가 삼성전자, 실적·주가 디커플링 이유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실적에선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52주 신저가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긴축 우려에 따른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하락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자체 내부 리스크 등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일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매출 65조 3900억 원·영업이익 9조 3800억 원)에 비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증가한 규모다.
매출 77조 영업이익 14조 원
지난해보다 각각 18%, 50%↑
주가는 6만 8000원 곤두박질
긴축 우려에 내부 악재 영향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와 반도체 실적 선방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500원(0.73%) 떨어진 6만8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6만 전자’ 탈출에 실패했고, 주가는 오히려 신저가를 찍은 것이다. 올 초 일부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10만 원으로 상향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건 미국 연준을 중심으로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거시 경제 등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S22’의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문제 등 내부적 악재도 한몫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과 퀄컴 등 미국 반도체 기업 역시 실적이 좋은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D램 고정가격 하락이 마무리되고 거시경제에 부정적 요인들이 해소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도 이날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에 대한 잠정 집계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영업활동과 일시적인 특허권 수입 등으로 매출 21조 1091억 원, 영업이익 1조 8801억 원을 기록하는 등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배동진 기자 dj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