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기대감 증가 속 올가을 ‘새로운 변이’ 유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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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유행의 기세가 꺾이면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지만, 일각에선 올가을 새로운 변이와 유행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권근용 예방접종관리팀장은 7일 “확진 이력이 있어도 3차 접종을 권고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방역 당국은 확진자에 대해 2차 접종은 권고하고 추가 접종은 허용만 하고 권고는 하지 않고 있다. 재감염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등 논의
수개월 뒤 재유행 가능성 대비
고령층 4차 접종 대상 확대 검토

방역당국은 4차 접종 대상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대상자를 현재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 입원·입소·종사자에서 고령층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고령층 4차 접종은 감염예방 효과가 4∼8주에 불과하지만, 중증화·사망 예방 효과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등이 논의되는 상황에서도 방역 당국이 접종 확대를 검토하는 것은 백신 접종률을 미리 끌어올리지 않으면 수개월 뒤 코로나19 유행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치명률이 높지 않은 수준에서 정점을 지날 수 있었던 것 역시 고령층의 3차 백신 접종률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개월 뒤 백신 효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유행이 퍼질 경우 방역 위기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방역 전문가들도 대체로 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건조해지는 가을이나 연말께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큰 편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변이가 만들어지고 그중에서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유행을 불러오는 일이 반복됐다. 현재는 오미크론 변이(BA.1)와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결합한 XE 변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 XE 변이는 BA.2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미 영국·대만·태국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 검출되기 시작했다. 최근 태국에선 또 다른 BA.1과 BA.2 재조합 변이인 XJ 변이도 발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백신의 효과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약화할 가능성도 있고 가을철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다시 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백신이)전혀 듣지 않는 바이러스 출현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잘 순응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등장도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한편 7일 0시 기준 부산에선 84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주말이나 주초가 아닌 주중에 1만 명 아래의 하루 확진자가 나온 것은 올 2월 18일 6577명 이후 7주 만이다. 부산의 신규 사망자는 33명으로 모두 기저질환이 있는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위중증 환자는 9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서는 각각 1만 3466명과 46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22만 4820명이며, 신규 사망자는 348명, 위중증 환자는 1116명으로 집계됐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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