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네 레이티옥사 핀에어 아시아·오세아니아 총괄부사장

욘네 레이티옥사 핀에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총괄부사장이 7월로 예정된 부산~헬싱키 노선 취항의 연기 가능성을 밝히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일정이 조금 더 늦어지더라도 반드시 취항합니다.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지면 부산은 유럽인들의 인기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최근 욘네 레이티옥사 핀에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총괄부사장이 부산을 방문했다. 핀에어의 부산~헬싱키 노선 취항 연기 가능성(부산일보 3월 30일 자 8면 보도)이 커지면서 아쉬워하는 지역 정서를 달래기 위함이다. 지난 7일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만난 욘네 부사장은 ‘일정 연기’보다 ‘반드시 취항’에 방점을 찍었다.

부산 취항은 이미 결정된 사항
7월 취항은 우크라 사태에 발목
늦어도 올해 중으론 가능할 듯
취항 땐 가족부터 부산 부를 터
부산관광공사와 부산 홍보 협업
유럽 100개 도시 손쉽게 연결


7월 취항 예정이던 부산~헬싱키 노선에 또 한번의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지난달 말.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이번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날개를 붙잡혔다. 부산~헬싱키 노선이 통과하는 러시아 영공이 막힌 것이다. 취항이 예정된 7월까지는 상황이 호전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욘네 부사장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서로 간의 경제제재까지 마무리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히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늦어도 올해 중으로야 취항하지 않겠나”라며 “부산 취항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다. 그 사실만은 달라질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욘네 부사장은 2008년 핀에어에 입사한 이후 홍콩과 동남아, 오세아니아 지역 등을 담당했다. 2014년 잠시 핀란드 본사로 복귀했지만, 2016년 다시 아시아로 돌아왔다. 10여 년의 핀에어 생활 중 대부분을 아시아에서 보낸 것이다. 그런만큼 욘네 부사장에게 있어 아시아 시장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은 곳이 부산이다. 그도 그럴 것이 수년째 취항이 연기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욘네 부사장은 부산의 매력을 크게 느꼈다고 한다. 취항 이후 ‘부산으로부터’의 수요뿐만 아니라 ‘부산으로의’ 수요에도 큰 기대를 가지는 이유이다. 욘네 부사장은 “부산은 비즈니스적으로는 물론 여행지로도 매우 매력적인 도시”라며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고, 부산만의 먹거리도 유럽인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가 뜨면 가장 먼저 내 가족을 불러와 함께 부산여행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욘네 부사장의 생각은 취항 초기 부산에서의 탑승객과 유럽에서의 탑승객 비율 전망에서도 드러난다. 욘네 부사장은 부산 승객을 60%정도로 잡았다. 일정 기간 후에는 양측의 승객 비율을 50 대 50으로 맞추겠다는 목표다. 참고로 인천~헬싱키 노선의 경우 인천으로부터의 승객이 70% 정도다. 그만큼 부산의 시장성을 기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욘네 부사장은 “그러기 위해선 유럽에 부산을 알리는 홍보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에 대해서는 향후 부산관광공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상대편 헬싱키의 매력을 소개하는 데에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핀란드는 오로라, 맑은 공기와 호수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곳입니다. 특히 헬싱키는 마리메꼬 등 디자인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즐비해 쇼핑족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다른 유럽의 도시들도 빠뜨리지 않았다. 욘네 부사장은 “핀에어는 헬싱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만 100여 개의 도시로 취항하고 있다”며 “부산과 유럽 100여 개 도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핀에어의 스톱오버 서비스를 이용하면 유럽의 다른 여행지를 방문하면서 헬싱키 시내관광까지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톱오버란 중간 경유지에서 일정 기간 머무는 것을 뜻한다. 욘네 부사장은 “핀에어 티켓은 무료 스톱오버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어떤 티켓을 구매하더라도 핀란드에서 원하는 기간 동안 추가 항공비용 없이 머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부산~헬싱키 노선의 항공운임이 인천~헬싱키에 비해 상당히 비쌀 거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물었다. 욘네 부사장은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인천~헬싱키 노선 가격정책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며 “승객에게 있어 부산 출발 노선이 인천 출발보다 어느 하나 부족하거나 불공평한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