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산 기초단체장 공천 60명 도전장… 사상구만 ‘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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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한 부산 사상구의 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과 국민의힘 조병길 사상구의회 의장 간의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를 넘나들며 정치 행보를 이어온 지방의원 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부산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공천 접수를 지난 8일 마무리했다.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자는 총 60명이다. 지난 4일 마감한 더불어민주당의 28명보다 배 이상 많다.

출마 접수 마감, 11일 면접 진행
남구·기장군 7명 ‘최고 경쟁률’
안성민·강무길 등 시의회로 선회
신청자 몰린 곳, 벌써 내부 잡음

국민의힘에선 16개 구·군 중 사상에서만 유일하게 조 구의장이 단독으로 공천 신청을 했다. 조 구의장을 지지하는 장 의원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구의장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옷을 입고 구의원에 당선된 후 2020년 구의장 선거 당시 불거진 문제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후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신 의장은 국민의힘에서 송숙희 전 구청장에게 번번이 밀린 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으로 갈아타 시의회 의장으로 체급을 키워 구청장 선거에 재도전한다. 사상에선 신 의장 외에 김부민 전 시의원도 민주당 공천 신청을 했다.

나머지 15개 구·군은 최소 2명에서 최대 7명까지 공천을 신청했다. 특히 남·기장은 7명이 신청해 치열한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다.

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안성민(영도1)·강무길(해운대4) 전 시의원과 강철호(동1) 부산상의 부회장은 시의원으로 선회했다. 3선 시의원 출신인 안 전 시의원은 황보승희 의원과의 조율을 거쳐 단독 공천 신청을 했고, 지선에서 승리할 경우 시의회 의장에 도전할 전망이다.

이에 해당 지역의 구청장 공천 경쟁은 조금씩 압축되는 분위기다. 영도는 김기재 영도구체육회 부회장이 일단 유력한 상황으로, 김원성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이상호 전 시의원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동구도 박삼석 전 구청장과 김진홍 전 시의원, 김선경 구의원의 3파전이다. 해운대는 최준석 전 시의원과 정성철 전 구의장,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 김진영 전 시의원, 박원석 벤처기업가 등 5명의 경쟁 구도다.

국민의힘 현역 구청장이 있는 중·서·수영구는 모두 한 명씩의 경쟁자가 나섰다. 중구는 최진봉 구청장과 윤정운 구의원의 2파전 양상이다. 서구도 공한수 구청장에 맞서 홍춘호 전 서구청장 비서실장이 공천 신청을 해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수영구는 김종문 전 구의원이 공천 신청을 했지만, 강성태 현 구청장이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공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광역의원 공천 신청자는 총 86명이다. 이 중 안성민 전 시의원을 비롯해 박대근(북1), 김효정(북2), 이종진(북3), 이종환(강서1), 송현준(강서2), 성창용(사하3), 배영숙(부산진4), 김광명(남2), 이준호(금정2), 이승연(수영2), 윤태한(사상1), 김창석(사상2) 씨 등은 단독으로 공천 신청을 해 본선 직행이 유력하다. 기초의원은 총 180명이 공천 신청을 했다.

국민의힘 부산 공관위는 11일 기초단체장, 12일 광역의원, 13~14일 기초의원 후보자에 대해 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15일 전후로 단수후보와 경선후보를 발표하고 이르면 오는 28일 선거에 나설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민의힘 출마자가 난립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잡음도 벌써 나온다. 김천일 박성명 이순용 최영남 국민의힘 금정구청장 예비후보 4명은 지난 7일 공정 경선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강희경·이승훈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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