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이어 류영진도 퇴장 …부산 지역위원장 물갈이?
부산 민주당 원외위원장 좌장인 류영진(사진) 전 식약처장이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부산 민주당 간판 정치인의 잇단 퇴장으로, 6·1 지방선거 이후 부산 지역위원장들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류 전 처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오래전부터 대선과 지방선거를 지원한 후 현실정치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 초대 식약처장을 그만두고 국회의원에 출마한 이유는 후반기 문재인 정부를 지키기 위해서였는데, 고배를 마셨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동지들과 후배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영춘 전 장관도 지난달 “선거만 있으면 출마하는 직업적 정치인의 길을 더 이상 걷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다른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것이 옳지 않은가 생각했다”며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부산진갑·을 지역위원장인 김 전 장관과 류 전 처장의 ‘퇴장’으로 민주당은 지방선거 이후 해당 지역위원장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4년간 지역 밀착형 정치로 높은 인지도를 쌓은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하더라도 곧바로 지역위원장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방선거에서 현 구청장이 낙선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수 지역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쟁 구도가 불가피하다. 현역 의원인 박재호(남을),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대부분 원외위원장의 지역 장악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에 낙선한 현 구청장들이 2년 후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위원장 자리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위원장보다 현 구청장의 인지도가 높은 곳이 많아, 민주당이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상당수 낙선 구청장들의 총선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지방선거에서 지역위원장들도 사활을 걸고 현 구청장의 수성을 위해 열심히 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