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 국힘 모두 “해 볼 만하다” 관록 vs 패기… 누구 손 들어 줄까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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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강서구

강서구청장 선거는 부산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격돌이 될 것으로 여야 정치권 모두 전망한다. 부산에서 민주당 색채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으로, 지지기반이 탄탄한 재선 구청장의 프리미엄까지 더해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해볼 만한 곳 중 한 곳으로 꼽는다. 국민의힘도 일찌감치 지방선거 채비에 들어가 과열 경쟁 양상을 빚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공천 잡음 없이 사실상 단독 후보를 내세웠다.

이에 강서구청장 선거는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 노기태 현 구청장과 국민의힘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의 맞대결로 짜여졌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관록의 현역 구청장과 도시전문가인 신예 정치인의 한판 대결로 주목받는다. 국민의당에선 안병해 전 강서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국민의힘 김진용 전 시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고, 공천 신청을 했다.


가덕신공항·제2에코델타 등 전략지역

민주당 색채 강하고 젊은 층 유입 많아

지지세에 경험 갖춘 노기태 현 구청장

도시계획전문가 김형찬 대결로 압축


이번 3·9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강서구에서 각각 53.5%와 42.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득표율 격차는 부산 각 구·군 중에 가장 적은 10.6%포인트(P)였다. 두 후보의 부산 득표율 격차가 20.1%P에 달한 것을 것을 고려하면, 강서구에선 민주당이 그 격차를 절반가량 줄인 셈이다. 민주당은 참패한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41.7%의 득표율로 부산에서 유일하게 40%대를 기록한 바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총선에 나섰던 ‘마지막 지역구’라는 상징성에다, 최근 명지국제신도시를 중심으로 30~40대의 젊은 층 유입이 늘면서 부산지역 민주당 최고 텃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도 부산의 다른 지역보다 강서구청장 선거에 더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가덕신공항 건설과 제2에코델타시티 추진, 첨단산업 유치 등 부산의 미래가 펼쳐질 지역으로 주목받는 강서구는 양당의 전략적 요충지기도 하다.

부산 유일의 재선 기초단체장인 노 구청장은 3선에 성공해 화려한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노 구청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된 뒤 4년 뒤에는 민주당으로 당적으로 옮겨 재선에 성공했다. 여야를 넘나드는 탄탄한 지지기반이 강점이다. 지난 8년간 주민들과의 친밀한 스킨십으로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국내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정치·행정·상공계에 걸쳐 다양한 이력도 갖추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금강공업 대표이사, 제15대 국회의원(경남 창녕), 부산시 정무부시장,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등을 지냈다.

노 구청장은 “지난 8년간 농어업 지원 사업은 물론 강서구를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교육·문화 등의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해 왔다”며 “4년간 더 강서구를 위해 뛰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들어 명품도시 완성을 위해 온몬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공무원 정년을 7년이나 앞둔 지난해 말 과감히 사표를 쓰고 구청장 선거에 뛰어들어 지역 정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고시 합격 후 1999년부터 부산시에서 건설과 도시개발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건축주택국장, 창조도시국장, 도시균형재생국장, 금정구 부구청장, 건설본부장까지 역임해 실무형 도시계획전문가로 통한다. 지역 당협위원장인 김도읍 의원이 사실상 영입한 케이스로, 김 의원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이미 구청장부터 구의원 라인업까지 잡음 없이 완성해 본선을 대비한다. 이에 구청장뿐만 아니라 시의원도 김동일·오원세 시의원(이상 민주)과 이종환 전 시의원·송현준 변호사(이상 국힘) 간의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김 전 본부장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도시계획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강서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운다. 김 전 본부장은 “23년간의 풍부한 행정경험과 검증된 능력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지만 답답했던 강서구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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