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 할 고민 치질, 통증 거의 없는 ‘PPH 수술’ 큰 도움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상쾌한병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줄고 TV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치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치질은 △치핵(항문 혈관 및 점막의 확장) △치열(항문의 찢어짐) △치루(항문의 만성염증) △항문농양(항문의 종기) 등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틀어 말한다. 이 중 치핵이 치질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치핵을 치질이라고도 한다.
치질은 인간의 직립 생활로 인해 항상 많은 압력을 받는 항문의 혈관이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그 외 변비와 설사, 과도한 음주,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핸드폰을 오래 보는 것과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 등이 더해지면 치질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
항문혈관이 늘어난 치핵이나 항문이 찢어진 치열 등 대부분의 치질은 암으로 악화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치질 중 치루는 항문농양이 터진 후 항문 안과 바깥으로 염증성 터널(치루관)이 생긴 만성질환으로 염증이 오래되고 반복되면 드물게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치질의 치료 방법은 치질의 종류와 심한 정도에 따라서 좌욕부터 약물치료, 수술까지 다양하다. 치핵의 경우 배변 시 치핵이 빠져나오며 배변이 끝난 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항문 안으로 들어가는 내치핵(3도 내치핵)과 손으로 밀어 넣어도 항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탈항된 내치핵(4도 내치핵), 항문출혈이 심해 빈혈을 일으킬 정도로 심한 내치핵, 항문 입구에 혈액이 모여 염증이 일어난 혈전성 외치핵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항문점막이 찢어진 치열은 초기에는 단순히 점막만 찢어져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궤양과 섬유화가 진행돼 항문이 좁아져 있는 상태인 만성치열로 진행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수술을 해야만 완치가 가능하다. 항문에 고름과 염증이 발생한 항문 농양과 치루는 약물치료로는 효과가 없고 진행되면 염증이 항문 주위나 항문직장 안으로 퍼지면서 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
치질 수술은 대부분 30분 내에 끝난다. 팔에 맞는 수액주사보다 더 가는 바늘로 하반신 마취(척추마취)를 하기 때문에 마취할 때의 통증은 따끔한 정도로 아주 적으며 수술중의 통증은 전혀 없다. 마취가 풀린 후에 나타나는 통증은 크게 수술상처에 의한 수술통과 배변시 통증이 오는 배변통으로 나뉘어진다. 이러한 통증은 섬세한 수술조작, 배변조절, 좌욕 및 무통주사요법 등으로 크게 완화될 수 있다.
상쾌한병원 최정석 병원장은 “최근에는 원형자동문합기를 이용한 PPH 치질수술이 개발됐는데, 이는 통증이 거의 없는 항문 내 치상선 2~3cm 위에서 늘어진 항문 점막과 치핵덩어리를 원래의 위치로 끌어올린 후 절제하고 봉합하는 시술법”이라며 “신경말단이 많이 분포돼 있는 항문 근처에서 치핵을 제거하는 기존의 절제술과 비교해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회복시간도 짧아져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