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프랑스 대선… 마크롱-르펜 24일 결선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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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프랑스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대선 1차 투표가 실시된 10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르펜 후보가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연임에 도전하는 중도 성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두 후보는 대통령직을 두고 5년 만에 ‘리턴매치’를 하게 됐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두 후보로 압축해 결선 투표를 치른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프랑스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1차 투표가 10일 실시됐다. 개표율 97% 기준 마크롱이 득표율 27.60%로 1위를 차지했으며, 르펜이 23.41%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프랑스 대선에는 후보 20명이 출마했으며 이 중 득표율 10% 이상을 얻은 후보는 3명이다. 3위는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로, 득표율은 21.95%다. 2017년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1차 투표에서 3위가 유력한 멜랑숑 후보는 극우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마크롱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지지했다.

1차 투표 27.6% vs 23.4% 접전
극우 성향 르펜 세 번째 대선 도전
젊은 층 우파 결집이 승패 관건
마크롱 “극우 정권 막아 달라” 호소
20년 만에 재선 대통령 될지 주목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누구를 선택했든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며 결선에서 “프랑스와 유럽의 새로운 시대를, 희망을, 프랑스와 유럽 모두를 위한 선택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어 르펜 후보를 겨냥해 “어떤 형태로든 극우 세력이 이처럼 강할 때는 일이 잘 풀려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극우 세력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자 르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프랑스 국민은 두가지 상반된 미래 사이에서 근본적인 선택을 하기를 원했다”며 “하나는 에마뉘엘 마크롱이 소수의 이익을 위해 만든 분열, 불공평함, 무질서”였다고 공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다른 하나는 사회의 정의와 보호를 위해서 프랑스인이 모이는 것”이라며 “오늘 마크롱을 선택하지 않은 모든 이는 여기에 동참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24일 치러질 결선 투표도 박빙이 예상된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가능한 마지막 날인 지난 8일 발표된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의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이 52%로 르펜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48%)보다 불과 4%포인트 높았다. 2017년 결선 투표에서는 마크롱 대통령(66.1%)이 르펜 후보(33.9%)를 압도했으나 5년 만에 격차가 크게 줄어 들었다.

두 후보의 지지율 변화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러 변수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태 초기 전쟁 중재자를 자처하며 지지율 확보에 성공했지만,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에서도 젊은층의 극우 지지가 주목된다. 외신들은 르펜의 선전이 젊은 우파들이 결집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에 다니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부자들의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1977년생으로 2017년 대선에 당선됐을 당시 프랑스 사상 최연소(만 39세) 기록을 세웠다. 그가 이번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20년 만에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

르펜은 대선 도전이 이번이 세 번째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프랑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극우 정당 출신 대통령이 된다. 이주민과 이민자에게 주는 혜택을 줄이고 난민에게 열어놨던 문을 닫는 정책을 추구한다.

이번 대선 1차 투표 투표율은 73.2%로 잠정 집계돼 2002년 71.6%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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