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동부 돈바스에 화력 집중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 북부지역에서 물러나고 동부 돈바스 지역에 화력을 집중키로 해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외신과 주요 싱크탱크의 분석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드러냈던 문제점들을 보완하며 돈바스 총공격을 준비하는 만큼 우크라이나군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원지대로 북부보다 지형 유리
전열정비 러, 새 총사령탑 임명
총공격 임박… 전쟁 새 국면
러시아군이 전쟁 총사령탑으로 전장 경험이 많은 남부군관구 사령관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장군을 임명한 것은 적지 않은 변화로 읽힌다. 지형적으로도 우크라이나군이 유리했던 북부와 달리 돈바스는 평원 지대여서 탱크와 야포, 전투기 등 대규모 화력으로 무장한 러시아군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군이 패퇴한 우크라이나 북부는 숲이 우거지고 드니프르 강의 지류가 진군을 막는 역할을 했다. 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러시아 기갑부대의 이동도 수월해질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망했다. 돈바스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북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취약했던 보급 문제도 줄어든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지상전 전문가 잭 와틀링은 “러시아군이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의 전투 능력과 의지에 적응할 시간을 가지면서 이제는 상황을 직시하게 됐고, 병참선은 더 짧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군의 승리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러시아군은 최근 6만 명 이상의 예비군을 모집하고 새 전투부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들을 훈련하고 전열을 갖추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 보여준 ‘적응력’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승패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서방 지도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한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