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부족, 부산 방문 관광객 발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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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부산관광공사 관광객 설문조사

“부산을 다시 찾으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주차장만 충분하다면!”

지난해 부산을 찾은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 높은 비율의 재방문 의사를 밝혔지만, 입을 모아 주차장 확보를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부산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 2000명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지 등지에서 현장 설문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공개했다.

부산 여행 불만족 1위 ‘주차장 부족’ 꼽아
내외국인, 관광 정보 안내 부족도 지적
90% 이상 재방문 의사… 평균 2.7일 체류
가장 기억에 남는 지역 해운대해수욕장


이번에 공개된 2021년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할 것 없이 90%가 넘는 높은 비율로 ‘부산을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내국인 관광객은 97.1%, 외국인 관광객은 98.8%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부산 재방문 의사를 밝힌 이가 지난해보다 34% 이상 늘어났다. 부산 관광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부문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은 73.2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6점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조사 결과 내국인 관광객은 포털사이트에서 부산의 여행 정보를 검색한 뒤 여가와 휴식 등을 목적으로 가족과 함께 자가용을 이용해서 평균 2.7일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이 가장 기억에 남는 지역으로 꼽은 곳은 해운대해수욕장. 부산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와 주 관광 활동 1위가 맛집 탐방이었다. 실제로 내국인 관광객의 항목별 지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식사비였다.

외국인 관광객 역시도 포털사이트에서 여행 정보를 찾고 휴식을 위해 주로 방문하고 해운대해수욕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행 동반자는 가족보다는 친구·연인이 많았고, 내국인보다 짧은 평균 2.1일을 체류했다.

‘부산 여행 불만족 사항’ 1위로는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주차장 부족을 꼽았다. 내국인은 36.6%, 외국인은 14.4%가 주차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부산 관광업계 부활을 위해 선제적으로 주차장 부지를 확보할 필요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부산 시내에 관광 정보 안내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부산관광공사 이정실 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시대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 및 부산 관광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만족도와 재방문 의향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앞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 개발과 수용태세 개선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사장은 “국내 관광시장에서 부산 맛집탐방이 대세인 만큼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 골목길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맛집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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