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번트 실패·병살타 대신 손가락 세리머니 보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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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3차전 2회 말에 롯데 전준우가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뒤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선수단은 올 시즌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인중을 한 번 긁은 뒤 힘차게 더그아웃을 가리키는 이대호 선수의 세리머니를 팀 세리머니로 이용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올 시즌 팀 세리머니를 ‘손가락 세리머니’로 바꿨다.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얼굴 코와 입 사이 인중을 한 번 긁은 뒤 더그아웃을 힘 있게 가리키는 세리머니다. 안타를 치거나 득점할 때마다 타자들은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롯데 선수단은 ‘자이언츠’의 영문자 대문자인 ‘G’를 본 따 오른팔을 ‘G’ 모양으로 만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선수단은 올 시즌엔 손가락 세리머니의 원조인 내야수 이대호가 은퇴하는 시즌인 점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이 세리머니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 세리머니는 신인부터 고참 선수들까지 모두 참여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타자 안타 치거나 득점할 때
‘이대호 시그니처’ 올 시즌 사용
끝내기 무산 10일 경기 등
두산과 홈 개막 3연전 ‘아쉬움’
도루 실패 1위 ‘뛰는 야구’ 무색

롯데 팬들은 롯데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손가락 세리머니를 많이 보고 싶다. 하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병살타와 도루 실패, 번트 실패가 이어지며 손가락 세리머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 아쉬울 따름이다.

롯데는 2022시즌 8경기를 치르면서 11개의 병살타를 쳤다. 10개 구단 중 1위다. ‘뛰는 야구’를 선언하며 큰 기대를 모은 주루도 다소 아쉽다. 도루는 공동 9위(3개), 도루 실패는 1위(5개)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9~11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개막 3연전에서 주자를 많이 내보내고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병살타를 치며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특히 10일 경기 9회말에 이대호가 주자 1·3루 1아웃, 끝내기가 가능한 상황에서 병살타를 쳐 경기가 연장으로 간 것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롯데는 11회초 두산에 역전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번트 실패도 경기의 흐름을 끊는 요소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롯데는 두 차례 번트를 실패했다. 9일 경기 8회말에는 9번 타자로 출전한 정보근이 번트를 시도했지만 포수 플라이 아웃되고 말았다. 10일 경기 10회말에는 장두성이 무사 1루 기회에서 보내기 번트에 실패해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물론 올 시즌 144경기 중 8경기만 치른 결과다. 롯데는 팀 성적도 4승 4패로, 키움과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롯데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서는 병살타를 줄이고 번트 실패를 막아야 한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한 이닝, 공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며 세밀한 야구를 강조하고 있다.

서튼 감독은 “지속적으로 승리를 하고, 상위권으로 시즌을 마치려면 1~2점 차 승부를 잘해야 하고, 그런 경기를 이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를 앞서고 있든 지고 있든, 경기 진행 상황과는 별개로 ‘오늘 우리는 이길 것이다’란 생각을 매 순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12일부터 15일까지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선발 2경기에서 2승을 따낸 찰리 반즈가 선발로 출전해 시즌 3승에 도전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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