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4관왕 최민정,4번째 종합우승
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에 오르며 개인 통산 4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1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끝난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최민정이 금메달을 놓친 종목은 여자 500m뿐이다.
쇼트트랙 여자부 역대 2위 기록
심석희와 3000m 계주 금 합작
랭킹 포인트 107점을 획득한 최민정은 캐나다의 킴 부탱(84점)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한 건 2015·2016·2018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로써 최민정은 전이경(1995·1996년·1997년), 진선유(2005·2006·2007년)가 보유한 한국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종합우승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최다 종합우승 기록은 중국의 양양(6회·은퇴)이 가지고 있다. 4회 우승한 최민정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이날 여자 1000m 결승에서 최민정은 4위로 달리다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주특기인 ‘아웃코스’로 내달려 앞선 선수들을 제쳤다.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직선 주로에서 인코스로 파고들며 1위로 들어왔다.
최민정은 개인 종목 상위 8명의 선수가 뛰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역주,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심석희(서울시청), 서휘민, 김아랑(고양시청)과 함께 뛴 3000m 계주에선 막판 폭발적인 질주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결승선 4바퀴를 앞두고 심석희가 이탈리아 선수와 부딪히면서 뒤로 처졌으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엄청난 속도로 따라잡아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남자부에선 이준서, 곽윤기, 한승수(스포츠토토), 박인욱(대전체육회)이 뛴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준서(한국체대)는 남자 1000m,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각각 은메달을 차지해 종합 3위에 올랐다.
한편 심석희의 욕설·비방 문자메시지로 껄끄러운 관계인 최민정과 심석희는 3000m 계주에서 우승을 합작했으나, 시상식에선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민정이 활짝 웃으며 메달을 목에 건 반면 심석희는 시종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