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교과별 반영 비율 확인 필수

2023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조만간 다가올 중간고사를 대비해 열심히 학업의 땀방울을 쏟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수시모집의 선발인원은 27만 2442명(78%)으로 전년도 26만 2378명(75.7%)에 대비해 선발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부산지역 대학들의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2만 9310명(87.5%)로 전년대비 267명이 증가했고, 비율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수시모집 전형 중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50%이상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1만 8899명(64.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의 교과반영 방법은 학년별 반영 비율을 달리하거나 반영 교과가 다른 대학도 있고, 반영 교과 중 상위 등급 몇 개만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주요 교과의 평균 등급만을 고려하지 말고, 교과 반영 방법에 따라 대학별 환산 방식에 따른 환산점수를 고려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입시 전략을 세우기 위해 2023학년도 부산지역 대학들의 시행계획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부산지역 대학들의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전형 교과반영 방법은 전반적으로 학년별 반영비율 100%이다. 동아대 의예과와 한국해양대는 1학년 30%, 2~3학년은 70%를 반영한다. 특히, 부산대는 공통과목 30%, 일반선택과목 50%, 진로선택과목 2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학생부 전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은 경성대 약학과, 고신대 의예과, 동아대 의예과, 동의대 한의예과, 부경대와 부산대 등이다. 한국해양대는 16과목, 고신대 간호학과와 동아대·동의대는 12과목, 경성대·동서대·부산가톨릭대·부산외대·신라대 10과목 등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부산교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일부 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대학별 석차 연명부를 작성해 비교할 필요가 있다.

반영 과목 수는 동일하지만 반영 방법이 전혀 다른 대학들도 있다. 예를 들어 동서대와 신라대는 각각 10과목을 반영하지만 동서대는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중에서 3과목, 교과군에 관계없이 7과목을 반영한다. 이와 달리 신라대는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 중 9과목, 진로선택과목 중 1과목을 반영한다.

동아대의 경우 12과목을 반영하는 방식은 같지만 전형에 따라 반영 방법이 상이하다.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의예과 제외)은 국어·수학·영어·사회 혹은 과학 교과군에서 각 3과목씩 반영하지만 지역인재전형(의예과 제외)은 교과 구분없이 12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떤 전형이 유리한지 판단해 지원해야 한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대입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2022학년도 입시에 이어 2023학년도 입시에서도 3단계의 성취도로 평가되는 진로선택과목의 반영 방법이 학생부 교과전형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교과별로 반영 여부가 결정되는 일반선택과목과 달리 진로선택과목에 따라 반영 방법이 다양하므로, 대학별 반영 방법을 꼭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산지역 대학들 중 동의대 한의예과, 인제대 의예과·약학과,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는 해당 학과는 진로선택과목을 미반영하며, 나머지 대학들은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최소 1과목 이상의 진로선택과목을 다양한 방법으로 반영하고 있다.

3과목을 반영하는 부산대는 성취도별로 환산등급 방식을 활용해 A성적은 1등급, B성적은 2등급, C성적은 3등급으로 환산한다. 동아대는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과 지역인재 전형의 경우 최대 2과목을 반영하고 A성적은 2등급, B성적은 4등급, C성적은 6등급으로 환산한다. 이와 달리 의예과는 학생이 이수한 진로선택과목 전체를 반영하고 A성적은 1등급, B성적은 3등급, C성적은 5등급으로 환산한다.

부산가톨릭대·신라대·영산대는 1과목을 반영하고 A성적은 1등급, B성적은 3등급, C성적은 5등급으로 환산한다. 또 동서대·부경대·한국해양대는 진로선택과목 반영 방법을 미발표했다.

한편,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은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으므로, 5월에 발표되는 각 대학들의 2023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강지수 부산진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