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여파 對신흥국 수출 비상
미국의 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1일 발표한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유동성이 감소하고 신흥국 화폐 가치가 하락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신흥국의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이나 베트남 등 원자재를 수입한 뒤 가공해 수출하는 신흥국은 수입 비용과 생산자 물가 상승 상황에 놓이게 된다.
신흥국 화폐 가치 하락 초래
성장동력 약화·수입 수요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에서의 글로벌 투자자본 유출과 환율 약세 현상도 초래한다. 이로 인해 신흥국의 경제 성장 동력이 약화되면 경제와 수입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우리나라의 대(對)신흥국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보고서는 아울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며 달러 결제 수입비용을 증가시켜 수출채산성도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부담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수입에서 1차 산품과 중간재 수입비중이 73%여서 부담이 더욱 크다. 여기에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기업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것도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한 요인이다.
보고서는 특히 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예상된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추이를 관찰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송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