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후보 정리 끝낸 ‘낙동강 벨트’ 본선 분위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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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일(민·강서1)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서부산 지역이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먼저 ‘본선 모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다른 지역들이 1장의 ‘공천 티켓’을 놓고 다수의 후보가 내부 경쟁을 벌이는 것과 달리 서부산은 상당수 지역구에서 단독 공천 신청이 이뤄졌다. 여야 간 대결 구도가 사실상 확정된 곳도 나오는 등 본선 경쟁 분위기가 서서히 타오르고 있다.

낙동강 벨트의 최대 격전지 강서구는 기초단체장, 시의원 선거 모두 여야 대표주자의 윤곽이 뚜렷히 드러난다.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노기태 현 구청장과 국민의힘 김형찬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 간 맞대결 구도가 본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보수 후보군에는 국힘 김진용 전 시의원, 국민의당 안병해 전 강서구청장도 포함됐지만, 지역 당협위원장인 김도읍 의원 의중에 따라 김 전 본부장의 본선행이 유력하다. 실제 강서구는 부산 16개 구·군 중 여야 라인업이 가장 뚜렷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서부산 상당수 지역구 단독 공천
강서, 여야 대표주자 라인업 뚜렷
구청장·시의원 단수 후보 신청
사상, 여야 구청장 후보 3명뿐
북구 윤곽 잡히고 사하는 난립 양상

강서는 시의원에도 여야 단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모두 후보자 윤곽이 나온 이례적인 지역구다. 부산 시의원 선거는 구청장 후보자들의 선회와 구의원들의 도전 등으로 예비후보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국힘에서만 모두 86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각 구로 나눠서 볼 때 평균 5~6명의 예비후보가 있다는 얘기다. 강서1에는 부산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동일 시의원과 국힘 이종환 전 시의원이 이름을 올려 ‘전·현직 시의원’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강서2에서는 민주당 오원세 시의원과 국힘 송현준 변호사가 여야 예비주자로서 분주히 표밭을 다진다.

사상은 현직 구청장이 없는 ‘무주공산’임에도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여야 후보가 3명뿐이다. 부산의 또 다른 무주공산인 기장은 민주 5명, 국힘 7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13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과 극명히 대비된다. 특히 국힘은 구청장뿐 아니라 시의원까지 단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해, 사실상 내부 정리가 끝났다는 말도 나온다. 사상의 경우 오히려 구청장, 시의원 선거 모두 민주당 후보자가 안갯속이다. 민주당 후보가 적고 국힘 후보가 넘쳐나는 다른 구·군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사상구청장 선거에는 조병길 구의장이 국힘 대표 주자로 사실상 낙점됐다. 황석춘 전 국힘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 특보가 앞서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당 공천은 신청하지 않았다. 사상1·2 시의원 선거에는 각각 윤태한 구의원, 김창석 사상 당협 교육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나섰다. 민주당은 사상구청장 후보를 놓고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과 김부민 전 시의원 2명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상1 시의원은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 재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사상2에는 민주당 장인수 구의원이 공천 신청을 완료했다.

북구의 경우 구청장 자리를 두고는 여야 모두 내부 경쟁이 벌이고 있지만, 시의원 선거는 후보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국힘은 북4를 제외한 3곳에서 단수 공천 신청이 이뤄졌고, 민주당도 북1·2 선거구에 각각 1명의 후보자가 나선 상태다. 사하는 서부산 지역 중 유일하게 구청장, 광역의원 모두 국힘 후보자가 많아 예측불허의 선거전이 예상된다. 사하3 시의원 선거구에서만 국힘 성창용 예비후보가 단독으로 나섰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단수 후보가 많은 선거구는 지역위원장이나 당협위원장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내부 정리를 했다는 의미”라면서 “부적격 후보자가 나오는 등의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서부산에서 가장 먼저 본선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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