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역 KTX 정차 확정… 내년 초부터 탑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르면 내년 1월 초부터 경남 양산시 물금역에서 KTX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국가철도공단에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해 양산시와 시설개선 위수탁 협약 체결을 지시하는 등 KTX 물금역 정차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영석(양산 갑) 국회의원은 “그동안 양산시와 함께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국가철도공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끝에 물금역에 KTX 정차를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물금~서울역 2시간 43분 소요
하루 이용객 2000명 증가 예상
기존 승강장 길이 120m 연장

윤 의원은 “국토부와 코레일이 이날 KTX 물금역 정차를 확정한 뒤 국가철도공단 측에 물금역 승강장 확장과 승객 이동 동선 확보 등 전반적인 물금역 시설 개선을 위한 위수탁 협약 체결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은 양산시와 위수탁협약을 체결한 뒤 시가 올해 당초예산에 확보한 물금역 시설 확장에 따른 관련 예산 3억 원을 받아 실시설계에 나설 예정이다.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해서는 승강장 확충이 필요하다. 현재 물금역 승강장 길이는 300m로 KTX-산천은 정차가 가능하지만, 380m 이상의 승강장이 필요한 KTX-1은 정차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승강장 길이를 120m 연장해야 한다.

국가철도공단은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시설개선에 들어가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시설 개선에 들어가는 30억 원 정도의 예산은 양산시가 부담하게 된다.

내년 초부터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면 물금역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이용 시간이 줄어들고, 물금역 이용객은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물금역에서 서울역까지 2시간 43분이 소요된다. 울산역을 이용하면 3시간 5분(양산→울산역 이동 시간 포함), 구포역은 3시간 48분(양산→구포역 이동 시간 포함)이 걸려 각각 18분과 65분을 아낀다.

또 물금역 하루 이용객도 현재 2400명에서 KTX 평균 탑승객 1670명을 포함해 최소 2000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양산시와 시의회는 2010년 이후 국토부 등 관계 기관에 KTX 물금역 정차를 2~3년마다 반복적으로 건의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양산시가 처음으로 KTX 물금역 정차를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결과에서 물금역에 하루 6회 KTX가 정차하는 조건이면 B/C(비용편익분석)가 1.8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재 물금역에는 열차가 하루에 왕복 17회 정차한다. 무궁화호 14회, ITX-새마을호 3회다. KTX는 평일 6~7회, 주말 8회 물금역을 지나지만, 정차는 하지 않는다.

양산권 시민들은 KTX를 타려고 16km 떨어진 부산 구포역이나 30km 거리 KTX울산역을 이용해 시간적·경제적인 부담과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KTX울산역을 이용하는 양산시민은 하루 평균 700~8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구포역 이용 인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김일권 양산시장도 지난해부터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 청와대 관계자를 잇달아 만나 KTX 물금역 정차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총력전을 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