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하버드’ 부산에 캠퍼스 설립한다
글로벌 게임업계의 ‘하버드 대학’으로 통하는 미국 디지펜 공과대학의 아시아캠퍼스 부산 설립이 추진된다. 1998년 설립된 디지펜 공대는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관련 대학으로 자리 잡았으며, 동문들은 600개 글로벌 게임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부산시는 11일 디지펜 공대, 대원플러스그룹과 ‘글로벌 게임 인재 양성과 게임 산업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들 3개 기관·기업은 디지펜 공대 아시아캠퍼스를 부산에 설립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이들 기관·기업은 이르면 내년에 디지펜 공대 커리큘럼을 따르는 아카데미부터 설립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아카데미 설립 시 해운대구 센텀시티 등에 공간을 확보해 디지펜 공대 측에 제공하는 등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펜 공대 아시아 분교 추진
시·대원플러스그룹과 업무협약
게임 산업 창업 생태계 조성 기대
본격적인 아시아캠퍼스 설립은 이날 업무협약을 계기로 첫발을 뗐으며 중장기 과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이제 협약을 맺은 단계로, 구체적인 캠퍼스 규모나 조성 일정은 추후 논의해 확정 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캠퍼스가 설립되면 디지펜 공대는 커리큘럼 제공, 교육과정 운영, 교수진 파견,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 등을 맡게 되며 대원플러스그룹이 캠퍼스 설립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 시설 건축·운영 등을 책임진다. 부산시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지역 게임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디지펜 공대 아시아캠퍼스는 국내 여러 도시가 관심을 보이며 유치에 나섰으나 부산이 최종 파트너가 됐다. 부산시는 유수의 글로벌 게임 대학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지역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신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미국 시애틀 레드몬드에 본교를 둔 디지펜 공대는 설립 이후 대학 주변으로 게임 기업들을 불러 모았다. 이후 2019년 기준 400개까지 게임 기업이 불어났다. 제이슨 추 디지펜 공대 최고경영자는 “아시아캠퍼스는 글로벌 게임 인재와 기업들을 불러들이고, 부산에 글로벌 게임 기업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지(G)스타 개최 도시이자 이스포츠 구단 보유 도시로 글로벌 게임 메카가 될 수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가진 도시”라며 “이번 디지펜 공대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게임 도시를 향한 부산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