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헬기 추락 사고] 헬기 인양 완료...부산 정비창서 사고 원인 분석
제주 마라도 해상에 추락한 해경 헬기가 인양됐다. 해경은 헬기를 부산으로 옮겨 본격적인 사고 원인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제주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 49분 사고로 물에 가라앉았던 S-92 헬기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헬기 동체는 인양 작업에 투입된 해군 광양함 선체 뒷부분 데크에 안착했다.
인양된 헬기는 부산 사하구 해양경찰정비창으로 옮겨진다. 이동에는 하루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헬기가 정비창에 도착하면 해경은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블랙박스를 보내 사고 원인을 분석한다. 조사위원회는 해경 관계자, 국토부 관계자,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해경과 해군은 지난 9일부터 헬기 인양 작업을 벌여왔다. 10일 오후 헬기를 안정적으로 인양하기 위해 랜딩기어 4곳에 고장력 로프를 연결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11일 오전 9시 40분께 헬기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해경은 오후 12시 54분 작업을 시작해 오후 1시 49분 인양을 완료했다.
앞서 8일 오전 1시 30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70km 해상에서 남해해경 항공대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이로 인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운영요원 4명(기장·부기장·전탐사·정비사) 중 부기장 정 경감과 전탐사 황 경사, 정비사 차 경사가 순직했다. 기장 최 모(47) 경감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헬기는 지난 7일 대만 해역에서 조난 신고가 접수된 교토1호 수색에 투입될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 6명을 해상에 떠있는 경비함정에 내려준 뒤 복귀하는 길이었다. 해경에 따르면 이륙한 헬기가 곧바로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