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특별연합 성공해야 부울경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김태훈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에서 처음 가는 메가시티의 길이 물론 어렵겠지만 반드시 성공해야 부울경이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김태훈(37)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은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 탄생에 큰 역할을 했다. 부울경특별연합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관할하는 광역특별지자체의 공식 명칭이다.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 규약안’이 지난 18일 행정안전부 승인과 부울경 3개 시·도 고시 등의 절차를 완료하며 효력이 발생했다. 전국 첫 특별지방자치단체인 부울경특별연합이 사실상 출범, 국내에서도 메가시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5차례 회의 특별연합 출범 중재
부산형 자치경찰제 도입에도 한 몫
초광역 철도·도로 등 인프라 챙길 것
김 위원장은 부산시의회를 대표해 특별연합 출범 준비를 해 왔다. 경남 울산과의 협의에 앞서 지난해 시의회 차원에서 메가시티 연구회를 만들어 기본 용역도 진행했다. 그는 “어떤 모양새로 메가시티가 가야 할지 용역을 통해 도출해, 실제 이번에 출범한 특별연합에 많은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3개 시도가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에 주력했다. 5차례 각 시도 위원회 위원장 회의를 거치면서 의원 정족수와 사무소 위치를 두고 경남과 울산에서 다양한 의견을 낸 반면, 김 위원장은 부산의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다. 이에 협의 초반 양 시도가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았다.
올 1월 결혼한 김 위원장은 “결혼식 전날에도 밤늦게까지 회의를 하며 의견을 모아갔는데, 결국 8대 시의회가 끝나기 전에 출범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물론 산적한 과제가 있다. 사무소 위치를 확정해야 하고, 여전히 경남과 울산에선 특별연합 출범과 관련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무엇보다 부울경이 연합해 다양한 사업들도 추진해야 한다. 그는 “실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초광역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은 물론 부울경에 특화된 산업 도입·육성, 남해안 해안선 문화관광벨트 사업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30대의 젊은 정치인이지만 시의회에서 원만한 대외 관계 속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부산형 자치경찰제 도입에 큰 역할을 했다.
부산형 자치경찰 사무 분장에 관한 표준 조례안을 보궐선거라는 혼돈과 부산시, 부산경찰청의 갈등 속에서도 발 빠르게 마련해 자치경찰제를 조기에 안정시켰다. 부산시와 경찰청 모두 자치경찰제 도입 일등 공신으로 김 위원장을 꼽았을 정도다.
그는 또 최근 청년·신혼부부 주택 융자와 대출이자 지원 사업 조례를 통과시켜 지역 청년층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관련 조례안 초안을 만든 이 사업으로 청년·신혼부부의 전세자금 대출한도와 이자 지원 규모가 대폭 늘었다. 주거가 불안정한 청년 전·월세 중개수수료 지원 사업도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올해 본예산 심의를 통과해 시행된다.
부산 동인고와 고려대 사회학과, 부산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김 위원장은 김영춘 전 의원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고,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만 32세의 나이로 시의회에 입성하며 더불어민주당 차기 유력 정치인으로 주목받는다.
김 위원장은 “부산이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갈등과 정책 의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년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를 아울러 부산 시민의 삶에 힘이 되는 부산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커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