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AI·VR…부산 교육 현장에 스며든 스마트 기술
첨단교육 시설·체험 공간 마련
'AI 솔루션' 통해 면접 돕기도
대학·기업, 메타버스 기반 협력
'메타버스 교사동아리'도 발족
코로나19 장기화가 온라인 기술 혁신을 이끌면서, 부산지역 교육 현장에도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한 공간 구축과 연구개발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동아대는 최근 승학캠퍼스 교수회관 3층에 다목적 스마트 강의실인 ‘인스파이어 홀(INSPIRE HALL)’을 완성했다. 이 홀은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과 음향·녹화시설 등을 갖춰 네트워크를 활용한 첨단교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컴퓨터 수업용 50석 등 191석 규모로, 건강과학대학과 스마트헬스케어융합전공의 강의·실습, 취업지원실 프로그램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동아대 관계자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실습도 가능해, 몰입형 첨단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의대는 지난달 중앙도서관에 가상·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D-VR/AR SPACE)을 열었다. 이곳엔 VR 기기와 대형스크린, 스마트패드 등을 갖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산학협력관 1층에는 가정집처럼 꾸민 리빙랩을 개설해 일상 속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연구에 이용하고 있다.
강의 현장에서 신기술 활용도 활발하다. 동의과학대는 지난해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을 체험할 수 있는 ‘AI카페’를 열었고, 최근에는 물리치료과 해부학 수업과 용접 실습 등에 VR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스마트뷰티케어과와 스마트화장품소재과는 AI를 활용해 두피·모발을 진단하고 관련 화장품 제작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기도 한다. 영산대는 새 학기부터 중앙도서관에 ‘AI 솔루션’을 도입해, 학생들이 AI 도움을 받아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경남정보대도 유사한 방식으로 AI 자기소개서·면접 시스템을 갖췄다.
대학·기업 간 연구 협업도 활발하다. 부산대·부경대 BK21 교육연구단은 지난달 XR 전문업체 ㈜삼우이머션과 손잡고 ‘디지털 트윈’(가상세계에 현실의 사물을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과 메타버스(가상세계) 분야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세 기관은 관련 인재 양성을 넘어, 해당 기술을 활용해 산업 현장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성대와 동아대도 최근 협약을 맺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메타버스 기반 협력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동서대는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위해 최근 암호화폐를 기부받아 눈길을 끈다. 이 대학은 게임회사 위메이드로부터 받은 1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 ‘위믹스’를 자체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시켜, 재학생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미래 세대인 초·중·고교생 교육에 메타버스 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부산에선 지난 7일 교사동아리가 발족됐다. 메타버스 활용 교사동아리(12명)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미래지향적인 수업 모델을 개발해 일선 교실에 보급하고,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교사동아리(18명)는 메타버스 공간과 교육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보며 교실 공간의 확장 모델을 연구한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메타버스 교사동아리의 활동 결과물이 실제 학생들의 배움과 창작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선 학교로 확산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