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작품 끝내니 ‘다시 찾아온 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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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사람들’ 배우 박민영

“기상청 용어가 정말 생소하더라고요. 마치 외계어 같았어요.”

배우 박민영은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을 하면서 슬럼프를 겪였다. 처음 접하는 용어가 낯설었고 배경인 기상청의 업무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박민영은 “평정심을 찾으려고 신인 때 마음으로 돌아가 연기했다”고 입을 뗐다.

낯선 기상 용어에 초반 슬럼프 
평정 찾으려 신인 마인드로 연기 
비바람 맞아 저체온증 겪기도 
열심히 틀리고 배우며 성장할 것 

박민영이 연기한 ‘진하경’은 똑소리 나는 기상청 직원이다. 철두철미한 성격에 일머리도 좋아 최연소로 여자 과장을 달았다. 박민영은 “실제 나와 닮은 부분이 많은 인물”이라고 했다. 일을 할 때 완벽주의 성향이 비슷해서란다. 그는 “사랑의 가치관은 다르더라”며 “전 연인과 친구가 되어 지내는 모습은 나와 간극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저는 사내 연애를 안 해봤어요. 저라면 하경이처럼 사내연애를 두 번이나 도전하지 못할 것 같아요. 헤어진 뒤에 마주쳐야 하는 걸 참을 수 없거든요.”

일이 최우선인 ‘워커 홀릭’ 하경의 모습에는 실제 박민영의 모습이 많이 투영됐다. 박민영은 “지금 저는 ‘일 적령기’”라며 “나중에 결혼을 하더라도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에 대한 자부심은 전문 용어를 쏟아내는 하경을 좀 더 자연스럽게 그리고 싶도록 했다. 박민영은 “생소한 기상청 용어를 공부하고 기상청의 업무 등을 공부했다”며 “그렇게 했는데도 익숙하지가 않아 몇 년 동안 낼 NG를 이번 드라마 초반에 다 냈다”고 웃었다. “슬럼프가 왔었어요. 공황장애가 왔나 싶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죠. 두 달 정도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신인 때 마음가짐을 회복하려고 노력했어요.”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박민영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힐러’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대부분 똑 부러지고 당찬 캐릭터로 관객을 찾았다. 박민영은 “매 작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것도 좋지만, 잘하는 분야가 확실히 있다는 건 축복”이라며 “계속 부족함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영은 현재 자신을 ‘다시 찾아온 봄’에 비유했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비바람을 맞아 저체온증이 오기도 했지만, 방영이 모두 끝난 지금 새로운 계절을 맞이한 기분이란다. 박민영은 “지난 연예 생활이 마냥 화창하지만은 않았다”며 “마음에 태풍이 분 날도 있고, 사막처럼 척박할 때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작은 바람을 덧붙인다. “이번 드라마에서 하경이가 실패를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많이 틀려봐야 정답을 안다는 데에도 100% 공감했죠. 앞으로도 열심히 틀리고 배우면서 성장할게요.” 남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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