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코치, MLB 사상 첫 그라운드 등장
샌프란시스코 어시스턴트 내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지도자가 정식 경기 중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얼리사 내킨(32) 어시스턴트 코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3회말 1루 코치 박스를 밟았다. 앞선 3회초 안토안 리처드슨 샌프란시스코 1루 코치가 심판과 언쟁 끝에 퇴장당하자 그를 대신해 나선 것.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여성 코치가 정식 경기 도중 그라운드 안에 발을 들인 순간이었다.
AP통신과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내킨이 1루 코치로 나서는 순간,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내킨 코치가 1루로 향하자 관중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고, 샌디에이고 1루수 에릭 호스머도 내킨에게 악수를 청했다.
내킨 코치는 고교와 대학시절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 구단 운영부에 합류해 신인 지명 등 업무를 6년간 수행했다. 2020년 샌프란시스코 메이저리그 팀 코치로 합류했는데, 이는 여성이 처음으로 MLB 팀 정식 지도자로 임명된 사례다. 정광용 기자 ky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