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 리그 1위 롯데 반즈 앞에 서면 작아지는 좌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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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1선발 투수인 찰리 반즈는 3경기에서 탈삼진 24개를 기록하며 탈삼진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반즈는 2020시즌 댄 스트레일리에 이어 2년 만에 롯데 출신 탈삼진왕 탄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1선발 투수인 좌완 찰리 반즈(26)가 올 시즌 KBO리그 탈삼진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반즈는 KBO리그 좌타자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1선발 투수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반즈는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반즈의 4실점은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24K 중 좌타자 상대로 12K
안타 1개만 허용 완벽한 투구
롯데 출신 탈삼진왕 기대감
12일 경기 이학주, 아쉬운 수비
불펜 붕괴로 KIA에 5-6 역전패


반즈는 5회까지 KIA에 3점을 내준 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계투진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3승을 거두지 못했다.

선발 3경기를 던진 반즈는 현재 KBO리그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다. 3경기에서 79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24개를 뽑아냈다. 17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매 이닝 1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셈이다. 탈삼진 2위인 고영표(17개·KT 위즈)와는 7개 차이다. 반즈는 2020시즌 댄 스트레일리(205개) 이후 2년 만에 롯데 출신 탈삼진왕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반즈는 좌타자를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3경기에서 16명의 좌타자를 상대해 12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동안 단 1안타만 내줘 피안타율이 0.045를 기록 중이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304)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즈는 12일 경기에서 97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고 시속 148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반즈는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제구를 보였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던져 헛스윙을 만들어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반즈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은 “반즈는 좌우 공략이 뛰어나고 커맨드가 좋다”며 “좌타자·우타자 상관없이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롯데는 12일 KIA와의 경기에서 내야수들의 느슨한 수비로 상대에게 득점의 빌미를 내주며 5-6으로 역전패했다. 특히 2회말 KIA 공격에서 유격수 이학주는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KIA에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이학주는 2회말 2아웃 상황에서 KIA 6번 타자 이우성이 친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을 1루로 제대로 던지지 않아 출루를 허용했다. 송구가 옆으로 벗어나며 1루수 정훈이 태그를 시도했으나, 이우성의 발이 빨랐다. 2아웃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학주가 아웃을 시켰다면 KIA의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날 수 있었다.

이후 반즈의 투구는 흔들렸다. 반즈는 7번 타자 김호령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했고, 8번 한승택에게 3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반즈의 KBO리그 첫 피홈런이었다. 이학주의 수비 실책 하나가 추격의 빌미를 허용한 셈이 되고 말았다.

한편 롯데는 KIA와의 2차전에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나균안은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구원 투수로 나와 5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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