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철훈 구청장, 재선 도전… 국힘 3명 “내가 대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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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영도구

영도구는 부산 원도심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전략 지역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선 득표율이 41.6%로 강서구(42.9%)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황보승희(중영도) 의원이 당선되고,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박형준 시장의 득표율이 60.3%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의힘 지지기반이 탄탄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만만찮은 민주당 지지세도 확인했다.

민주당에서는 김철훈 구청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살려 재선에 도전한다. 박성윤 전 시의원이 일찌감치 시의원직을 사퇴하고 공천 경쟁을 벌였지만, 김 구청창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박 전 시의원은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당초 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고대영 시의원은 시의회로 방향을 정했다.

민주 대선 득표율 41.6% ‘선전’
국힘은 김기재·이상호·김원성
중앙당 차원서 최종 확정될 듯

3선 구의원 출신인 김 구청장은 4년 전 구청장 선거에서 황보승희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지역 내 지지기반이 탄탄하고 4년간 청학·영선·남항동 일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펼쳐 온 것이 주민들에게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선 3명의 후보가 나섰다. 김기재 영도구체육회 부회장, 이상호 전 시의원, 김원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SNS미디어 총괄본부 청년정책본부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당초 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안성민 전 시의원은 최근 부산시의회로 방향을 틀었다. 3선 시의원 경력을 살려 시의회 의장 자리를 노린다.

순흥기업 대표인 김기재 부회장은 영도문화원 부원장, 영도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 등을 지내며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 왔다. 제 6·7대 시의원을 지낸 영도 출신의 이상호 전 시의원은 잠시 정치 공백기를 가진 후 이번에 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시의회 예결특위위원장 등을 지냈다.

영도에서 초·중·고를 나온 김원성 본부장은 최근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경찰대 출신으로 CJ ENM 전략기획국장을 지낸 김 본부장은 2020년 총선에서 북강서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았으나 취소된 아픈 경험이 있다. 김 본부장은 이후 공천 취소 사유와 관련한 누명을 벗고 지난해 4월 복당하면서 고향인 영도에서 40대 패기를 앞세워 다시 정치무대에 나섰다.

국민의힘 영도구청장 후보 공천은 아직 안갯속이다. 황보 의원은 ‘지역 공헌도’ 등을 내세워 특정 후보의 전략공천을 주장한다. 경선에 따른 지지층의 분열이라는 후유증을 막기 위해서도 단일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한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후보 경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황보 의원의 전략공천 주장에 결정을 보류한 상황이다. 이에 영도구청장 후보 공천은 중앙당 차원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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