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에 ‘해저공간’ 조성
바닷속 미래공간이 있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해저도시 건설이 울산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울산시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양수산부의 ‘해저공간 창출과 활용 기술개발 공모사업’ 추진 대상에 국내 최초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울산시·KIOST 해수부 공모 선정
373억 투입 해저 체류 기술 실증
시와 KIOST 등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울산 앞바다에 총 373억 원을 투입해 해저도시 건설에 착수한다.
이 사업은 수심 30m에서 3명이 체류하는 모듈형 수중 구조물(사진)을 설치해 연속 28일간 체류 기술을 실증한다. 기술적으로는 ‘수심 50m에서 5명 체류’가 목표다. 일종의 바닷속 미니 거주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해저도시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리항에서 바다 쪽으로 900m 지점에 건설될 예정이다. 수중에서는 수심 10m마다 1기압(atm)씩 상승하는데, 1기압은 가로, 세로 1cm인 평면 위에 1kg의 무게가 가해지는 것을 말한다. 실증 환경인 수중 30m의 경우 30t의 무게가 누르는 압력을 견뎌야 한다. 이에 연구진은 콘크리트와 강재를 섞어 수압을 분산하는 돔 형태 구조물로 짓는다.
또 이러한 모듈형 수중 구조물 등은 지상에서 조립 후 가라앉히거나, 개별 모듈을 제작해 수중에서 조립하는 방법이 동원된다. 이미 수중건설로봇도 개발해 투입을 앞두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