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김인철·외교 박진… 당선인 서울대 법대 동문 3명 ‘눈길’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2차 인선안이 13일 발표되면서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제외한 16개 부처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등 내각 2차 인선안 명단을 직접 발표했다. 외교부 장관에 박진 의원, 통일부 장관에는 권영세 의원을 지명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영 의원을 낙점했다.
통일 권영세·행정 이상민
환경 한화진·중기 이영 발탁
김인철, 총장 지낸 고등교육 전문가
박진, 4선 의원·국회 대표 ‘외교통’
김인철 후보자는 1988년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기획처장, 대외부총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8년간 총장을 지낸 고등교육 전문가다. 2018~2020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을 지냈으며 2020~2022년에는 대학 정책을 연구·기획하고 교육부 위탁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은 “교육부 개혁과 고등 교육의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년 세대에게 공정한 교육의 기회와 교육의 다양성을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동문인 박진 후보자는 국민의힘 4선 의원이면서 학계와 외교현장 등에서 많은 국제 경험도 쌓은 국회의 대표적 ‘외교통’으로 꼽힌다. 외무고시(11회)에 합격한 뒤 유학길에 올라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청와대 공보비서관(1993년)과 정무기획비서관(1996~1998년)을 지냈다. 2002년 ‘정치 1번지’ 종로구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해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강남에 공천을 받아 4선에 성공했다. 18대 국회에서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냈다.
권영세 후보자는 ‘공안통’ 검사 출신의 4선 의원이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전을 진두지휘했다. 선거 뒤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신윤핵관’으로 부상했다. 이후 2002년 8월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 20대 총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지만 21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구로 지역구를 바꿔 당선되며 국회에 재입성했다. 18대 국회 때 정보위원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5년 중국 대사를 지냈다. 윤 당선인이 지난 12일 대구 달성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을 때도 배석했다.
이상민 후보자는 판사 출신으로는 행정 경험을 두루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자는 충암고-서울대 법대 라인을 잇는 윤 당선인의 4년 후배로 대선 캠프 때부터 당선인을 측근에서 보좌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2년 서울형사지법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한 뒤 서울고법 판사, 춘천지법 원주지원장,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다. 2007년 법복을 벗고 법무법인 율촌으로 옮겨 국민은행 로또 이익분배금 사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처분 사건, 삼성과 애플 아이폰 사건 소송 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2017년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담당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민간 싱크탱크인 경제사회연구원 초대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한화진 후보자는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연구한 여성 과학자다. 한국환경연구원 창립멤버로 연구원에서 23년 간 일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현 정부 탄소중립 정책을 손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새 정부 첫 환경수장에 대기오염·기후변화 전문가가 임명된 점은 눈길을 끈다. 한 지명자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대통령 사회정책수석비서관실 환경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2016~2019년에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2대 소장을 맡았고, 올해 3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이영 후보자는 벤처기업인 출신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이다. 광운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암호학 석사, 수리과학과 박사를 취득했다. 2010년 디지털 보안 솔루션 업체 ‘테르텐’을 창업했다.
또한 IT·보안 전문가로서 다수 정부와 민간, 단체·기관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제9대 한국여성벤처협회장과 제29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국정보학회장을 역임했다. 여의도 입성 후에도 벤처 전문가로서 면모를 강조하며 당 경제혁신위원회, 국회 디지털경제혁신포럼, 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인수위 국민통합위 기획분과 위원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