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타자 D J 피터스, 거포 본능 언제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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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의 새 외국인 타자 D J 피터스는 9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피터스의 타력이 살아난다면 더 많은 홈런과 장타를 토대로 공격을 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의 새로운 4번 타자’ D J 피터스(26)의 거포 본능이 올 시즌 초반에 살아나지 않고 있다. 수비에서는 폭넓은 영역을 담당하며 롯데 외야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공격에서의 활약은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피터스의 장타력이 살아난다면 더 많은 홈런과 장타를 토대로 공격을 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터스는 13일까지 롯데가 치른 9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개막전부터 롯데의 4번 또는 5번 타자로 기용됐지만, 지난 12과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7번 타자에 배치됐다. 4번 타자에는 주장 전준우가 들어섰다.

13일까지 총 9경기 모두 선발 출전
3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부진’
KBO리그 투수들 공 적응 못 해
장타력 살아나야 팀 공격력 배가

현재까지 피터스의 KBO리그 기록은 미미하다. 피터스는 3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타율 0.118 장타율 0.235 출루율 0.250 OPS 0.485다. 같은 기간 14개의 삼진을 당했다. 피터스의 홈런은 지난 5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나온 1점 홈런이다. 홈런 외 장타는 2루타 1개가 유일하다.

피터스는 지난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준수한 장타력을 선보였다.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총 70경기에 나와 223타수 44안타 13홈런 38타점, 타율 0.197 장타율 0.422 출루율 0.242 OPS 0.664를 기록했다. 타율에 비해 홈런이 많았다. 특히 피터스는 타구 최고 속도가 시속 181km로 MLB 상위 15%에 해당했고, 주루 능력 역시 MLB 선수 중 상위 7%에 해당할 만큼 힘과 스피드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다.

롯데는 KBO리그에서 피터스의 활약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피터스가 시속 148km 이하의 평균 직구 속도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나타낸 모습이 KBO리그에서도 드러나길 바란다. 피터스의 1호 홈런은 NC 투수 신민혁이 던진 시속 134km짜리 슬라이더였다. 피터스가 친 홈런은 외야 담장에서 가장 깊숙한 곳을 넘기는 힘이 실린 타구였다.

피터스는 KBO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려 노력 중이다. 타석에 선 뒤 더그아웃에 돌아와 자신의 수첩에 상대 투수들의 투구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롯데가 올 시즌 맞대결한 팀은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4팀이다. 아직 한 경기도 치러보지 못한 팀은 5팀이 남아 있다. 피터스의 공격력을 평가하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피터스는 롯데 팀 분위기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득점에 성공하고 더그아웃에 돌아온 모든 동료들에게 하이파이브를 먼저 청하며 팀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선수들은 물론 김평호 작전 주루 코치와 다른 코치들과도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롯데 코치진은 피터스의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매우 진지하다고 평가하며, 그의 방망이가 터져주길 고대하고 있다.

한편 롯데는 13일 KIA와의 원정 2차전에서 1회초에 3점을 얻으며 앞서갔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14일 우완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 투수로 출전시켰다. KIA는 양현종이 선발 투수로 나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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