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급물살
중립국이었던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확장 저지’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오히려 나토가 더 확장돼 '푸틴의 자충수'가 되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두 나라가 나토에 가입할 시,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위협했다.
양국 총리 공동 회견서 밝혀
러 “나토 가입 시 핵무기 배치”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나토 확장에 대한 러시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위협을 느낀 핀란드와 스웨덴은 진지하게 나토 가입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몇 주 내에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날 자국의 안보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내달 말께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 나토 가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나토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최근 "스웨덴과 핀란드가 가입하면 (회원국)30개국이 모두 환영할 것”이라며 가입 신청 시 절차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와 스웨덴 모두 EU 회원국이지만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지금까지 나토에 가입하지 않았다.
NYT는 이들의 나토 가입은 푸틴 대통령의 침공이 초래한 역효과의 또 다른 예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를 분열시키기 위해 침공을 단행했지만, 의도와는 달리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는 더 강화됐고 대서양 양안과 나토는 더 결속하는 결과를 낳았다.
한편 14일 타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등 러시아의 방어수단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