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콘텐츠’ 레디 액션… 5년간 예산 4915억 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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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영상, 게임, 웹툰 등 부산 지역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 5년간 491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14일 개최된 ‘제26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콘텐츠산업 발전에 대한 논의를 통해 3개 전략과 12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산의 역점 콘텐츠 분야인 영화·영상, 게임, 웹툰, 출판, 애니메이션, 대중음악의 발전을 위해 ‘K콘텐츠 레디 액션(A.C.Tion)’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영화·영상·게임·웹툰 등 발전 위해
부산시, 3개 전략·12개 과제 선정
산업 생태계 강화·거버넌스 구축
영화의전당, 관광 결합 모델 제시
컨트롤타워 정립 등 과제도 남겨

A는 고유 역량 강화(Advancement), C는 융복합(Convergence) 활성화, T는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 대응을 의미한다.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부산발 K콘텐츠가 글로벌 콘텐츠가 되고 부산의 미래 일자리,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며 “6대 콘텐츠 분야의 고유 역량 강화와 함께 융복합 제작지원 사업을 새로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시는 문화와 관광을 융합한 모델로 영화의전당 일대에 투어와 공연이 결합된 ‘로드 씨어터’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제관광도시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의 영화·예능 촬영지를 관광 상품화해 영화와 관광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을 대표하는 2개 콘텐츠 분야 마켓을 중심으로 융복합 비즈니스 플랫폼 고도화를 시도한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기존 영화 판권 중심에서 스토리 중심으로 재구조화 한다. 부산콘텐츠마켓은 기존 방송영상 판권 중심에서 NFT(대체불가 토큰), 보드게임, 메타버스 등으로 콘텐츠를 다변화 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간 경계를 허물고 융복합을 촉진하기 위한 거버넌스도 구축된다. 민간영역에서는 콘텐츠별 협회와 단체를 중심으로 콘텐츠 협의체를 구성하고, 네트워킹 데이 개최를 추진한다. 공공영역에서는 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영상위,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연구기관, 대학을 연결하는 협력 거버넌스를 만든다.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부산의 랜드마크인 영화의전당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로 구현해 미래형 문화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부산이스포츠경기장은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플랫폼으로 구축해 차별화하기로 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는 다면영상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감형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신규로 구축할 예정이다.

웹툰 콘텐츠를 NFT로 제작하고 메타버스와 연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 개발 지원에도 나선다. 오는 2024년 하반기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오페라 공연을 실감 콘텐츠로 전환해 대중화에 활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부산시는 지산학을 연계한 교육과정을 마련해 신기술 융합형 창작자 1500명, 확장현실(XR)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제작인력 1000명,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150명, 융합예술 전문가 400명을 양성해 취업까지 연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이날 부산시가 발표한 전략이나 과제가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콘텐츠 융복합을 위한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대안 제시가 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영상 분야를 제외한 컨트롤타워 기능은 현재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콘텐츠산업본부가 총괄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가칭 ‘디지털 미디어부’ 신설과 같은 조직 개편을 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맞춰 장기적으로 ‘콘텐츠진흥원 부산’ 등으로 조직과 기능을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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