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소각장 증설’ 논란 눈감은 김해시장 예비후보들
경남 김해시자원순환시설(장유소각장) 증설 논란(부산일보 4월 5일 자 11면 보도)과 관련해 공개질의서를 받은 지방선거 김해시장 예비후보들이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장 표명 요구 비대위 질의서
6명 중 국힘 홍태용 후보만 회신
장유소각장 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4일 김해시장선거 예비후보 공개질의서 답변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비대위는 지난 4일 민주당 공윤권·박성호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홍태용·권통일·황전원·김성우 예비후보 등 유력 예비후보 6명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지만 답변한 이는 홍태용 예비후보 단 1명에 불과했다. 홍 예비후보는 “당선되면 비대위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나머지 5명 중 2명은 “회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3명은 아예 회신 여부조차 밝히지 않는 등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공윤권·박성호 예비후보는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당장 답변을 내긴 어렵지만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비대위는 시장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지역 현안에 대해 제대로 준비가 안된 것으로 판단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각 정당별로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재차 공개질의서를 전달한 뒤, 소각장 증설 중단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유소각장 현대화 사업은 기존 소각장에 소각로 1기를 증설하고 시설을 개보수하는 것이다. 모두 993억 원을 들여 올 하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5년 말 완공할 예정이며, 이 사업에 대해 소각장 주변 주민들이 비대위를 결성해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정태백 기자 jeong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