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복귀 후 ‘막후 실세’ 역할 가능성
조각 작업 마무리… 장제원 진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국민의힘 장제원(사진·부산 사상) 당선인 비서실장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까.
성공적인 정권교체와 새 정부 조각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윤석열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인 장 실장의 진로에 관심이 쏠린다.
윤, 능력 높게 평가 ‘절대적 신뢰’
정무장관직 신설 땐 입각 예상
장 실장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핵관’으로 불릴 정도로 핵심 측근이다. 그는 윤 당선인이 지난해 3월 검찰총장 사퇴 전후부터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3·9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하기까지 중책을 맡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작업도 주도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직전인 3월 4일 부산 사상 유세에서 “정치에 처음 발여 들여 아무것도 모를 때 저를 가르쳐 주고 이끌어 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될 수 있도록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장 실장을 추켜세웠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 첫 조각 작업의 전권을 맡길 정도로 장 의원을 신뢰한다. 심지어 본인의 수차례 완곡한 사양에도 그를 첫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앉히려고 계속 설득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장 실장을 이처럼 신뢰하는 이유는 그의 능력 때문이다. 3선 국회의원인 장 실장은 현안 파악 능력과 정무적 판단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업무 추진력도 탁월하다. 대통령직인수위에 ‘2030부산월드엑스포TF’ 구성을 밀어붙인 것이나 윤 당선인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적극 추진한 것도 모두 장 실장의 작품이다.
장 실장은 14일 통화에서 “새 정부 출범까지 맡겨진 일을 마무리한 뒤 당분간 아무 일도 안 하고 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장 실장이 국회에 복귀한 뒤에도 막후 실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그는 정무장관직이 신설될 경우 그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내 국회 상임위원장 교체 과정에서 법사위원장이나 예산결산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내년 4월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후임으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을 가능성도 높다. 장 실장은 산적한 부산 현안을 주도적으로 해결한 뒤 2026년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14일 "긴 마라톤을 한 느낌이고,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로 돌아가 저를 성장시켜 주신 부산을 위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