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구 초등학교 교사 ‘수업시간 성희롱 발언’ 수사
부산 연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몸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부산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연제경찰서는 연제구 A 초등학교에서 수업 도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인 표현을 한 혐의(성희롱)로 50대 교사 B 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정 신체부위 거론·몸매 평가
6학년 학생 상대 부적절한 발언
동래교육청도 별도 조사 진행
B 씨는 6학년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특정 신체부위를 거론하거나 몸매를 평가하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5일 A 학교 학부모들로부터 B 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B 씨의 수업 중 성희롱적 발언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한다. 조사 결과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은 6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동래교육지원청의 조사 과정에서 B 씨는 “희롱의 의도는 없었으나 지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논란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달 받은 A 학교 측은 지난 6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B 씨는 직무 배제된 상태로 학교에는 나오지 않고 있다.
A 학교 교장은 “경찰에서 정식으로 수사 결과가 통보되면 이를 근거로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사전에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래교육지원청은 수사와 별개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교육지원청은 학교에서 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성희롱 발생 경위와 학교의 대응 과정 등 사건 전반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수사와 교육청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 징계 여부와 수위가 정해진다.
동래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오해를 부르는 부적절한 일이 벌어진 것은 교내 성인지 감수성의 문제”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엄중한 조사와 문책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진·변은샘 기자 iam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