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1번지’ 통영, ‘수산식품산업 메카’로…고도화 지원 센터 가동
‘수산 1번지’ 경남 통영이 ‘수산식품산업 1번지’로 거듭난다.
‘수산 1번지’ 경남 통영이 ‘수산식품산업 1번지’로 거듭난다.
전통의 수산업을 고부가 식품 산업으로 이끌 거점 시설이 문을 열었다.
원물 생산과 단순 가공에 머무르고 있는 지역 수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는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통영시는 14일 도산면 법송일반산업단지에서 ‘수산식품산업 거점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센터는 민선 7기 핵심 공약사업의 하나로 지역 수산업 고도화를 지원하는 시설이다.
시에 따르면 지역 내 수산물 총생산량은 연간 25만t, 8000억 원 상당에 달한다.
특히 멸치와 붕장어, 굴, 멍게, 양식 활어 등 주요 수산물은 국내 전체 유통량에서 적게는 50%, 많게는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가공을 거처 식품화하는 비율은 단 3.5%, 9500t에 불과하다.
이마저 단순 냉동품이 9240t으로 전체 생산량의 97.4%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제철 이미지가 강해 출하 시기가 특정 계절에 집중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전형적인 ‘저부가 자원의존형’ 산업이다.
반면 최근 소비자들은 조리하기 쉬운 다양하고 고급화된 간편식을 찾고 있다.
고차 가공을 통한 ‘고부가 기술 의존형’ 산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장비와 인력, 정보 등 관련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투자 여력도 없는 중소 수산업체에 식품산업화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센터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지원한다.
전문인력이 개발 아이템과 국가기관 과제를 발굴하고 생산·가공·판매를 위한 클러스터를 구성해 개발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이후 제품이 상품성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보조금과 국내외 수산식품박람회 참가 등 마케팅 활동을 후원하며 시장 진입을 독려한다.
이번에 문을 연 센터는 국비 75억 원, 도비 22억 원, 시비 53억 원 등 총 15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4181㎡, 지상 2층 규모다.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사무실(48~54㎡, 6실)과 수산물 가공기업 유치를 위한 임대공장(550~630㎡, 3실), 수산식품 연구·개발에 필요한 시제 공장과 실험분석실, 공유주방 등을 갖췄다.
작년 10월 한국자산관리공사 입찰시스템을 통해 임대공장과 창업사무실 입주기업 모집을 마쳤다.
임대공장은 내달 가동을 목표로 입주기업별 생산 환경에 맞춘 내부 시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센터를 운영할 전담팀도 꾸렸다. 센터장을 포함해 6명 규모다.
시는 초기 공공 중심으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민간 위탁이나 재단법인 설립을 검토할 계획이다.
여기에 추가로 확보한 거점 단지 역량강화사업비 105억 원으로 2023년까지 임대공장을 확충하고, 자체 사업으로 가공식품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 수산물 가공을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센터가 정상 가동될 경우, 5년 내 28건의 신제품을 개발해 입주기업 매출로만 538억 원, 고용창출 168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가공기업 유치로 발생할 수산물 저장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158억 원을 투입해 9200t 규모의 수산물 처리·저장시설도 확보한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법송산단을 차세대 수산식품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해 통영을 수산물 가공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