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경쟁 대체거래소 2곳 설립 본격화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와 경쟁하는 대체거래소(ATS) 2곳의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부산 금융중심지의 위상이 추락할 수 있다’며 ATS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만약 ATS가 설립된다면 부산에 집적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4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비상장주식 거래 중개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을 운영하는 피에스엑스가 최근 ‘부산대체거래시스템 및 핀테크 엑셀러레이팅센터 준비 법인’(가칭)을 설립하고 다음 달 중 ATS 사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체거래소는 거래 기술을 활용해 주식의 매매 체결 기능을 제공하는 증권거래시스템으로 상장 기능은 없다.
피에스엑스, 준비 법인 설립
지역 상공계 “본사 부산에 둬야”
금융거래 기술 전문 기업인 피에스엑스가 추진 중인 부산대체거래소는 부산 남구 문현동 금융단지에 본사를 둘 예정이다. 이번에 설립한 준비 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500억 원으로 금융사, 통신사와 벤처캐피털이 참여한다.
피에스엑스의 부산대체거래소에 앞서 2019년 국내 증권사 중심으로 만들어진 ‘ATS설립위원회’는 ATS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ATS설립위원회는 금융투자협회와 미래에셋·삼성·NH투자·한국투자·KB·키움·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가 만든 조직이다.
ATS설립위원회는 현재 ATS의 본사 소재지를 정하지 않았다. 사업 인가를 받은 이후 본사 소재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ATS의 윤곽은 금융당국의 ATS 인가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감독위원회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ATS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ATS 인가 심사 가이드라인’을 작업 중이다.
ATS 인가 심사 가이드라인은 ATS 인가에 필요한 세부 요건들을 담고 있는데, 이르면 다음 달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이드라인에는 사업계획, 이해상충 방지 체계 등 금융투자업 감독 규정의 일반적인 요건 외에도 전산시스템 구축 등 추가 요건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ATS 건립을 추진 중인 기업들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에 맞춰 예비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ATS 설립에 부산지역 상공계와 시민단체는 반대한다. 이들은 ‘국내 시장 규모에 ATS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기존 한국거래소의 주식 매매 체결 기능이 분산되면 금융중심지 부산의 위상이 추락한다’며 우려한다. 부산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국내 시장 규모로 볼 때 ATS는 여전히 시기상조이다”며 “다만, ATS가 부산에 본사를 둔다면 금융중심지 부산의 위상이 지켜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