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밝힌 15일 오전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달 18일부터 전면 해제된다. 2020년 3월 거리두기가 도입된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15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현재 밤 12시까지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다음 주 월요일(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299명까지 허용되던 행사와 집회, 수용가능 인원의 70%까지만 허용되던 종교시설 인원 제한도 동시에 해제된다. 김 총리는 또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 조치도 4월 25일부터 모두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마스크 착용 의무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실외마스크 착용에 대해서 정부는 2주 후 방역상황을 평가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이달 25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5월 하순부터는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격리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모든 병·의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코로나19를 사실상 '풍토병'처럼 대응하겠다는 의미이다. 2급 감염병에 준하는 의료·방역 관리는 이르면 내달 23일부터 시행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우리는 오미크론의 특수성을 충분히 파악했고, 백신과 치료제라는 효과적인 무기도 갖췄다"며 "국민들께서는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일상을 최대한 누리면서 동네 병·의원에서 진단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일반 의료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날 발표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약 2년 3개월 만에 '일상의료체계 회복'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김 총리는 "정부는 일상회복을 추진하면서도 신종변이와 재유행 등에 대비해 감시체제를 강화하고, 위기가 감지되면 의료자원을 신속 재가동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코로나와 함께 가는 일상회복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고 방역 수칙을 계속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2만 5846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1610만 4869명으로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999명이며, 추가 사망자는 264명이다. 이날 부산에서는 신규 확진자 4586명이 추가돼 부산 누적 확진자는 100만 6574명으로 늘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