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 완봉승 아깝게 놓쳤다… 이대호, 양준혁 넘어섰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1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좌승사자’에서 ‘저승사자’로 거듭났다. 반즈는 완봉승에 아웃 하나가 부족한 무실점 완벽 투구를 펼치며 팀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완성했다. 정확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KT 위즈 타선을 꽁꽁 묶은 반즈는 시즌 3승을 따냈다. 롯데 이대호는 올 시즌 첫 홈런을 쳐내며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3위’에 올랐다.
롯데는 17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반즈는 8과 3분의 2이닝 6안타 4삼진 2사사구를 기록하며 시즌 3승을 거뒀다.
롯데, KT 3-0 제압 위닝시리즈
반즈, 아웃 하나 부족 완벽 투구
‘좌승사자’에서 ‘저승사자’ 변신
이대호, 2회말 올 시즌 첫 홈런
KBO 통산 최다 홈런 3위 올라
이날 경기에서 반즈는 ‘좌승사자’에서 ‘저승사자’로 거듭났다. 반즈는 올 시즌 4경기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0.050을 밑돌 만큼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비해 KT는 타자 9명 중 외국인 라모스를 제외한 8명을 우타자로 배치했다. 하지만 반즈는 개의치 않았다. KT의 좌타자는 물론 우타자까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며 꽁꽁 묶었다. 반즈는 9회에도 등판해 자신의 KBO리그 첫 완봉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KT 황재균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반즈가 첫 위기를 맞이하자, 마무리 최준용을 등판시켰다. 최준용은 KT 라모스와 8구까지 가는 대결 끝에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반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9회 2아웃까지 잡은 뒤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투구 수에 한계가 왔다는 것을 느꼈다”며 “생애 첫 완봉승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투구였다”고 자신의 투구를 평가했다. 아울러 반즈는 “투구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좀 더 공격적으로 던지고 있다”며 “사직구장에서의 첫 선발 도전에서 팬들의 환호성을 들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타격에서는 이대호가 공격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2회말 KT 투수 엄상백이 던진 시속 143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통산 352호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최다 홈런 부문에서 양준혁을 넘어 통산 3위에 올랐다. KBO리그 최다 홈런 1위는 이승엽(467개·은퇴)이며, 2위는 최정(404개·SSG 랜더스)이다.
이대호는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왔는데 투심 패스트볼이 살짝 몰리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홈런으로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과 지시완·김민수의 안타로 추가 2점을 얻어내며 3-0,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6승 5패를 기록한 롯데는 5할 이상(0.545)의 승률을 유지했다. 서튼 감독은 “반즈의 뛰어난 활약으로 승리했다”며 반즈의 투구를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완봉승했으면 좋았겠지만, 9회 2아웃 이후 힘이 떨어진 게 보였다”면서 “이대호를 비롯해 타자들이 필요한 순간에 안타를 쳤고, 수비도 힘을 내 잘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편 롯데는 하루 휴식한 뒤 19일 사직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