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창업 부산 청년, ‘아마존’ 통해 떡볶이 판매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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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이었던 부산 청년이 온라인 마케팅의 힘으로 북미에서 떡볶이 즉석 제품을 100만 달러 이상 판매해 화제다. 대구 식품회사가 만든 ‘요뽀끼’라는 제품으로 미국 아마존닷컴에 입점해 현재까지 약 20억 원(약 162만 달러) 어치를 팔아치웠다.

주인공은 바로 ‘베이지스’ 김주성(31) 대표다. 베이지스는 전자상거래 회사로 2019년 7월 김 대표가 부산 기장군 정관읍 부모님 집 한켠에서 창업했다.

기장 정관 ‘베이지스’ 김주성 대표
대구 ‘영풍’ 제조 떡볶이 브랜드
‘요뽀끼’ 누적 매출 20억 원 달성
아마존닷컴 떡볶이 대명사 인기


김 대표는 “부사관으로 근무하다가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면서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받기도 하고 부산창업카페의 각종 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끝에 전자상거래 회사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사업이 잘된 것은 아니었다. 해외 전자상거래로 방향을 정한 이후, 미국 아마존닷컴을 통해 북미 시장을 두드렸다. 처음에는 장난감,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그는 “계속 여러 제품으로 시장을 두드려보던 상황이었는데 요뽀끼 판매를 시작하자 반응이 왔다”며 “기본적으로 K시네마, K드라마의 인기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고 미국은 기본적으로 한인 시장이 있다는 점에서 시도해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요뽀끼는 대구에 본사를 둔 농업회사법인 (주)영풍에서 만든 즉석 떡볶이 브랜드다. 치즈 떡볶이, 짜장 떡볶이, 라볶이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고, 할랄 인증, 글루텐 프리 인증을 받은 제품도 있어 해외 진출에 적격이었다.

김 대표는 “아마존에서 식품 판매를 하려면 갖춰야 하는 서류도 많고 까다로운데 요뽀끼 제조사는 HACCP(해썹·식품안전관리) 인증을 비롯해 미국 수출에 필요한 자격을 두루 갖춘 명품 식품 제조회사였다”며 “처음에는 소규모로 매입해 미국 시장에 판매하다가 점점 신뢰를 쌓으면서 미국 온라인 판매 독점계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답게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채널을 활용해 온라인 마케팅을 벌였고, 요뽀끼 미국 홈페이지도 만들어 제품을 홍보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7일 부산경제진흥원 글로벌사업단에 따르면 베이지스는 지난해 1월 라볶이컵 제품을 론칭했는데, 이때 핵심 키워드 검색(떡볶이 등) 시 아마존 페이지에서 제품이 우선 노출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아마존닷컴 입점 지원사업’을 통해 베이지스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는데, 지난해 부산경제진흥원이 해당 사업으로 지원한 36개사 중 베이지스는 가장 높은 판매 성과(약 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실제로 현재 아마존닷컴에서 떡볶이(tteokbokki)를 검색하면 첫 페이지에 대부분 요뽀끼 제품이 나올 정도로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는 떡볶이의 대명사가 됐다.

베이지스는 현재 매달 컨테이너 1대 분량인 1000박스의 요뽀끼 제품을 북미 시장에 내보내고 있다. 부산항에서 실은 제품은 미국 LA나 시애틀 항구를 통해 북미 시장 전역에 판매된다. 수요가 늘면서 직원도 2명 채용했고, 최근에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제조한 ‘베이지스 약과’를 내놨다.

김 대표는 “한국 식품이 맛도 좋고 경쟁력이 있으니 앞으로 김치캔 같은 다양한 한국 식품을 판매하면서 미국 온라인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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