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기준금리에 나는 대출금리… 주담대 금리 7%대 찍을 듯
금리인상의 파도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출금리는 7.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빚투’(빚내서 투자)에 사용되는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10%에 다가서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18일 적용 예정인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20∼5.342% 수준이다. 지난해 말(3.710∼5.070%)과 비교해 올 들어 3개월여 사이 상단이 0.272%포인트(P) 높아졌다.
시중은행 변동금리 3.42~5.34%
올 들어 3개월 새 0.27%P 올라
증권사 ‘신용 이자율’ 10% 근접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600∼4.978%에서 3.900∼6.380%로 더 크게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2.259%에서 3.428%로 1.169%P 치솟았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532∼5.18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시장에서는 1.5%까지 오른 기준금리가 연말에 2.0% 이상으로 오를 경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고 7%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예상대로 7%를 넘어서면, 2009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다시 7%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의 대출금리가 7%선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8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긴 했지만, 아직 연 3.88% 정도다.
그러나 금리인상 도미노는 이미 다양한 분야로 퍼져나가 증권사들이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에게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도 이자율이 10%선에 다가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와 각 증권사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18일부터 융자기간 61∼90일의 이자율을 연 8.4%에서 8.6%로 0.2%P 올린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에는 융자기간이 60일 초과인 경우 9.9% 금리가 적용됐으나 지난달부터 30일 초과 시에도 9.9%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증권사의 ‘빚투’ 이자율은 더 뛸 전망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