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엑스포 유치·산은 이전, 남은 2주가 ‘중대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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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안 어떻게 되어 가나

18일로 출범 한 달을 맞는 대통령직인수위는 2차 국정과제 선정에 나선다. 인수위는 다음 달 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국정과제 최종안 보고를 목표로 하는데, 부산 현안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이 이번 주 부산 방문에서 지역 공약과 관련된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 내각 인선에 대한 불만으로 안철수 위원장이 전격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에 돌입하면서 인수위 운영에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깜짝 만찬으로 안 위원장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반환점을 돈 인수위는 국정과제 선정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국정과제는 국정비전, 국정목표, 국민께 드리는 약속, 국정과제 4단 구조로 작성되며 분과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18일 전체회의에서 2차 국정과제 선정안이 보고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안 만찬 후 국정과제 속도전
오늘 전체회의서 선정안 보고
윤, 이번 주 부산행 메시지 주목
수출입은행 이전은 공감대 필요

이처럼 정상 궤도에 오른 인수위가 국정과제 세부 분류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남은 2주가 부산 지역 현안을 포함시킬 중대기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의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부산 대개조 핵심인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의 경우 특별 국정과제 형태로 반영하는 안에 무게가 실린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에 이어 당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직접 “국가 명운을 걸고 유치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례적으로 개별 현안에 대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입각 전부터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에 총력을 쏟아 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윤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TF는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인수위 ‘특별 국정과제’에 반영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민간 형태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승격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 TF는 18일 5차 회의를 열고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부처 인력과 조직 확대 개편방안 등을 논의한다.

관건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부산 이전이다. 두 은행의 내부 반발이 강한 데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공개 표출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부산을 찾아 직접 현장에서 깜짝 공약으로 내놓았으며 인수위 내에서도 관련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최종 국정과제 반영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위 개념인 ‘국정과제’보다는 지역균형발전 전략 가운데 하나인 ‘실천과제’로 포함될 수도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특정 공공기관 이전 하나만을 국정과제로 반영하기에는 정무적 부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하부 과제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깜짝 공개한 수출입은행 부산 이전(부산일보 4월 5일 자 1면 보도)의 경우, 내부 공감대 형성이 산업은행보다 더욱 필요하다. 인수위 내부에서도 산업은행과 맞물려 수출입은행 이전까지 논의하기에는 다른 지역으로부터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이번 주 중 부산을 찾아 구체적인 지역 공약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나서다가 취재진과 만나 “이번 주에 부산 일정을 만들어서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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