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대산 추락 사고 20년 지났는데… 위험천만한 김해공항 계속 이용해야 하나”
돗대산 여객기 추락사고 20주년을 맞아 사고 생존자와 시민단체들은 김해공항의 여전한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24시간 안전한 가덕신공항의 조속한 착공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5일은 경남 김해시 돗대산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2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2002년 4월 15일 오전 11시 21분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중국국제항공 CA-129편이 김해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돗대산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66명 중 12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 돗대산 항공기 추락사고는 국내 항공사고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최악의 항공 사고로 기록됐다.
15일 중국 민항기 사고 20주년
생존자 “가덕신공항 서둘러야”
이 사고로 인해 동남권 시민들을 위한 안전한 공항 필요성이 제기됐고, 결국 지난해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다. 하지만 최근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가덕신공항 개항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가덕신공항 착공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고 당시 생존자 37명 중 한 명인 설익수(45) 씨는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손과 발이 마비되는 증상을 겪고 있다. 설 씨는 “항공사고를 당한 사람은 보험 가입이 안 돼 여전히 보험조차 못 들고 있다”면서 “김해공항은 여전히 해외 기장들이 추가 수당을 받을 정도로 위험한 공항으로 손꼽히는데 부산시민들이 이런 위험천만한 공항을 계속 이용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2의 돗대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24시간 안전한 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 역시 조속한 가덕신공항의 착공을 요구한다. 돗대산 항공기 추락사고 이후 20년간 김해국제공항 이착륙 시 별도의 안전대책이 없어 항공기들이 위험한 수동착륙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인호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동남권 시민은 아직도 위험천만한 김해공항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가덕신공항은 단순한 공항이 아니라 세계 5~6위 규모의 물류를 담당할 공항인 만큼 서둘러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