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의무 뺀 모든 규제 풀려… 재유행 ‘최대 변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년 1개월 만에 해제됐다. 17일 오후 부산 중구 비프광장이 휴일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코로나19와의 ‘동거’가 시작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는 더 이상 코로나19가 일상을 희생하며 대응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감염병이 아니라는 뜻이다. 동시에 코로나19는 완전히 사라질 수도 없다는 판단도 내려졌다. 결국 코로나19와 함께 일상을 이어가는 것이 유일한 길인 셈이다.


모임 인원 제한·영업 규제 사라져
2주 뒤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 결정
대규모 감염 재발 가능성 다소 낮아
계절적 요인 의한 재유행 배제 못 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온 일상

18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한 방역을 위한 모든 일상 규제는 해제됐다. 일상 회복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복귀하는 셈이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사라지면서 예전처럼 수십 명이 모이는 회식이 가능해졌다. 대학 축제나 신입생 환영회 같은 대규모 행사로 대학가도 다시 북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식당, 카페, 유흥시설 등의 영업 제한도 완전히 풀려 자정을 넘어서도 번화가의 네온사인들은 예전처럼 꺼지지 않게 됐다. 식당이나 극장 등에서 적용되던 ‘띄어 앉기’ 등의 의무도 사라져 인기 있는 공연장이나 유명 식당에 인파가 몰려 다닥다닥 앉아 있는 풍경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행사와 집회 인원 제한도 사라져 일요일 대형 교회나 사찰에 사람과 차들이 몰리던 옛 휴일 풍경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까지 종교활동은 수용인원의 70%만 가능했다. 예비 부부들은 편하게 상견례 자리를 마련하고 청첩장도 마음껏 돌릴 수 있게 됐다. 300명 이상의 공연이나 스포츠대회도 관객 수 제한이나 사전 승인 절차가 사라져 롯데자이언츠 경기가 열리는 날 사직야구장 주변은 다시 불야성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 종교시설, 교통시설의 실내 취식 금지는 1주일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5일 해제된다. 이때부터는 극장에서 팝콘을 먹고, 미사·법회·예배 등 종교 활동 뒤 식사 소모임을 할 수 있고, 실내 경기장에서도 ‘치맥’을 즐길 수 있다. 비말 생성으로 금지됐던 공연장의 ‘떼창’이나 경기장의 육성 응원 등도 처벌 대상에서 자제 권고 대상으로 조정됐다. 사실상 허용된 셈이다.

방역 당국은 마스크 착용만큼은 해제에 있어 매우 신중한 모습이다. 효율적인 감염 예방 대책인 데다 다른 규제보다 거부감도 약한 편이다. 정부는 2주 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우선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일상 규제될 가능성은?

방역 당국은 거리 두기 해제 조치를 재유행 위험이 없는 한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단은 방역 전문가들도 당분간은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백신 접종률이 1차 87.7%, 2차 86.8%, 3차 64.3%로 상당히 높은 편이고 이미 인구의 30% 이상이 확진돼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내성’이 생성됐기 때문이다.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선 오미크론 변이 유행 뒤 BA.2 오미크론(스텔스 오미크론)이 재유행하기도 했으나, 국내는 현재 BA.2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만큼 향후 재유행 가능성이 낮다. 일각에서는 신종 변이가 계속 유입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전파력이 커지고 치명률이 떨어지는 쪽으로 변이가 일어나는 게 일반적인 만큼 더 치명적인 변이 발생 가능성은 낮다. 이 때문에 당분간 큰 유행이 없고 소규모 집단감염 등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가을 이후 계절적 요인에 의해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도 계속된다. 백신 효능이 떨어지는 시기와 새로운 변이 유입이 맞물리면 예측을 벗어난 감염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권덕철 1차장은 “아직 1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긴장을 풀고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위험성이 있다”며 “자율적으로 일상 속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차근차근 조심스럽게 일상을 회복하는 노력을 함께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