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 보이콧’ 움직임까지… 인사청문회 놓고 여야 간 전운 고조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인선을 둘러싼 여야의 전운이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거부 검토를 언급한 데 대해 “당리당략적 입장에서 선택적으로 어떤 청문회는 하고 (어떤 청문회는)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께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일인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함께 국회에서 청문회를 잘 치러 주시는 것은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인사청문회TF 단장이 민형배 의원이 지난 1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 “후보자로 국회에 추천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검토를 지금 하고 있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과 함께 1순위 과제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꼽고 있다.
이 같은 여야의 강대강 대치 전선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검증 문제로까지 확산된다. 민주당 소속 교육위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김인철 후보자가 지명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그를 둘러싼 믿기 힘든 사건과 의혹들이 끊이지 않는다”며 “드러난 사건이나 의혹의 가짓수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과연 김 후보자가 900만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기에 적절한 사람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교육위 위원들은 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 시절 국회의원, 법조인, 기업 대표 등 7개 직업군 등이 학부에 있는지 파악하도록 했다는 ‘금수저 가정환경 조사’ 의혹 외에 △수업 듣지 않은 운동선수에 고학점 △총학생회장 등과 상대하는 과정에서의 고압적 태도 등의 문제점을 나열했다.
한편 오는 25~26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을 이끌 1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들의 ‘검증의 시간’이 시작된다. 이달 말부터 동시다발로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