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쓰는 재미… 2030에 부는 ‘손글씨’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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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취미 생활로 필사와 다이어리 꾸미기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2030 사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워터맨의 ‘엠블렘 코어’ 만년필과 몰스킨의 ‘벨벳 컬렉션’ 노트. 각 브랜드 제공

생활 환경의 변화로 혼자 편안하게 집에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찾는 ‘MZ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흘러간 문화로 여겨지던 ‘손글씨’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부활하면서 캘리그래피,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필사 등의 취미가 각광받는 추세다.

IT 기기와 스마트 펜으로 쉽게 쓰고, 지우고, 저장하는 것이 가능한 세상에서 직접 펜을 들고 노트 위에 글을 쓰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할 수 있지만, MZ세대는 다르다. 스티커나 마스킹 테이프 등 다양한 꾸미기 용품으로 자신만의 취향을 담은 노트를 만들어 다꾸를 하는 것은 기본, 인스타그램에서 필기감이 좋은 펜을 추천하는 글은 해시태그 검색 몇 번이면 발견할 수 있다.

나만의 노트 만들고 좋은 글 필사
MZ세대 사이 취미생활로 각광
디지털시대 ‘아날로그 문구시장’ 부상
몰스킨, 취향 맞춤 ‘벨벳 컬렉션’ 출시
워터맨 만년필·파카 볼펜 등도 인기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과거 부모님의 아이템이었던 만년필을 구매하는 이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커뮤니티에서는 20대 만년필 입문 제품 추천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이어리 꾸미기에 필요한 문구 시장은 새로운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고, 문구류에 필요한 캐릭터 사업에 뛰어드는 일러스트 작가들도 부쩍 늘었다. 이에, 관련 업계도 취향에 맞게 손글씨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다꾸, 캘리그래피, 필사에 사용하기 좋은 노트, 만년필, 볼펜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몰스킨은 소비자의 취향해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컬렉션 노트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한 ‘벨벳 컬렉션’은 이탈리아 북부 올리오(Ogilio)강 유역에 위치한 유서깊은 회사 ‘폰토글리오(Pontoglio 1883)’의 프리미엄 벨벳 커버로 제작됐다. 이 회사는 13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얻은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급 벨벳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고품질 원단 덕분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의류뿐 아니라 가구나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벨벳 노트 컬렉션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시클라멘 핑크, 아이리스 퍼플, 보틀그린, 블랙 총 네가지 컬러의 벨벳 소재로 선보인다. 몰스킨의 시그니처 엘라스틱 밴드를 커버 색상과 동일하게 제작해 세련됨을 더했다. 가방 속에 넣거나 책상 위에서 사용하는 등 일상에서 활용하기 가장 좋은 라지 사이즈로 출시됐다. 메모, 명함 등을 보관할 수 있는 확장형 메모 포켓을 더해 활용도를 높였다.

워터맨은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엠블렘 컬렉션을 더욱 세련되고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해 ‘엠블렘 코어(EMBLÈME CORE)’ 컬렉션으로 선보였다. 파리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회색빛 함석 지붕을 반짝이는 메탈 캡으로 재창조했다. 에펠탑을 펜촉에 정교하게 새겨 넣어 파리지앵의 감성을 완성했다.

워터맨 컬렉션 중 가장 큰 사이즈의 펜촉을 장착해 부드럽고 안정적인 필기감을 자랑한다. 레이저 각인 기법으로 더욱 선명해진 워터맨 로고와 우수한 내구성의 고급 레진을 적용한 배럴로 캘리그래피에 처음 입문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코어 블랙, 코어 블루, 코어 레드, 코어 아이보리 총 4가지 컬러다.

파카 ‘조터 오리지널 컬렉션’ 볼펜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일상 속 현대적인 레트로 감성을 더해주는 통통 튀는 컬러감으로 MZ세대 개인의 취향을 담아내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파카의 상징적인 화살 클립 디자인을 펜에 담아 섬세한 디자인을 살렸다. 블랙, 블루, 레드, 화이트, 마젠타 외 총 9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파카만의 큉크 플로우 기술과 정밀하게 설계된 잉크 공급 시스템 등을 펜에 담아내 항상 균일하고 부드러운 최고급 필기감을 자랑해 오랜 시간 필사를 하는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항소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필사와 다꾸가 문화로 자리잡아 관련 제품군의 매출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MZ세대의 감성을 자신의 취향을 담아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노트와 필기류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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