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 후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 악수를 건네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치매설이 재점화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가짜뉴스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측근 이름이나 장소 까먹는 등
인지능력 자주 도마에 올라
IBT “지지자 향한 제스처” 일축

뉴욕포스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있는 농업기술주립대학에서 경제 정책 관련 연설을 마치고 내려가던 중 허공에다 악수를 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영상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40분간의 연설을 마친 후 무대 오른쪽으로 돌아서며 손을 내밀었고, 몇 초 뒤 퇴장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대표적 보수 대중지다.

일부 정치적 반대자들이 이날 허공 악수 장면을 트위터에 올리고 리트윗하면서 바이든의 치매설이 재점화됐다.

그러나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바이든 대통령의 허공 악수 사건은 해프닝에 불과한 가짜뉴스라고 판단했다. IBT는 "바이든 대통령은 악수를 청한 것이 아니라 오른쪽 사람들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고 왼쪽의 또다른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신호를 보냈지만 그 장면은 가려지고 말았다"고 반박했다. 실제 손이 향하는 방향 멀리에는 지지자들이 서 있었다.

1942년생으로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종종 인지 능력이 도마에 오르곤 했다. 주요 인사 이름을 잊는 것은 물론이고 장소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여러 차례 치매설이 대두된 바 있다. 대선 후보시절에도 그는 상원의원에 출마한다고 외치거나 손녀를 소개하면서 수년 전 숨진 아들 이름을 잘못 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를 도널드 험프로 말한 적도 있다.

그러나 백악관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직무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