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기술창업’ 때 평균 연령은 60세
고령사회로의 진입,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예상되는 기업 구조조정 등에 대응하면서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시니어(특히 베이비 부머) 기술창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8일 발표한 ‘시니어 기술창업 실태와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시니어 친화적인 창업환경 조성, 체계적 지원제도 마련, 중장년기술창업센터 운영의 실효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연 ‘시니어 기술창업 실태’
10명 중 9명은 ‘기업 유경험자’
자금 확보가 가장 큰 애로사항
“기술·경험 살린 창업 활성화를”
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어 기술창업자(제조업·제조 관련 서비스업·지식 서비스업 분야 40세 이상 창업자) 222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창업 당시 평균 연령은 50.8세였고, 기업(회사) 경력자가 시니어 기술창업자의 대부분(84.6%)을 차지했다.
특히 시니어 중에서도 인구 비율이 높은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 세대로 기술창업자 범위를 좁혀 보면, 창업 평균 연령은 60세, 기업 경력자 비율은 전체의 88.9%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기업(회사)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한 비중이 더 높다는 의미다.
시니어 기술창업자들의 창업 이전 재직 직종은 제조업 43.2%, 비제조업 41.4%로 기업 경력자가 전체의 84.6%를 차지했다. 공무원·연구소·대학 경력자나 무직자였다고 답한 비율은 15.3%에 불과했다.
이들이 창업을 결정한 동기로는 ‘퇴직 이후 자기 사업 영위’가 4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장 등에서 취득한 기술·지식을 사장하기 아쉬워서’(29.7%)와 ‘경제적 성공 기대’(22.5%) 순이었다.
시니어 기술창업자는 창업 자금으로 퇴직금 등 순수 자기자금을 쓰는 경우가 46.1%나 됐다. 이어 정부지원 창업자금(29.0%), 은행융자금(19.4%), 기타(3.5%) 순으로 나타났으며, 엔젤·벤처캐피탈(VC) 등 벤처자금의 비중은 2.0%에 불과했다.
시니어 기술창업에 따른 가장 큰 애로사항은 ‘창업자금 확보 어려움’이라는 응답이 4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판로확보·안정적 수익에 대한 불안감’(25.2%), ‘창업 실패 두려움’(15.3%)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시니어 기술창업의 경우 창업자들이 기술·경험·네트워크 측면에서 상당한 기반을 구축해 성공 확률이 높은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시니어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청년창업 촉진과 같은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특히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 함양 및 창업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업·연구기관에서 6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기술창업에 도전할 경우 정책자금 융자나 특례지원 방안이 절실하다고도 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