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 주민들, 주거만족도·정주의사 모두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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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권 주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부산권 주민들에 비해 ‘거주하는 동네에 계속 살고 싶다’는 정주 의사도 확연히 낮았다. 부산 내 지역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가 최근 발표한 ‘2021 부산사회조사’ 결과 부산의 원도심인 중구와 동구, 서구 주민들은 주거환경 만족도와 정주 의사를 묻는 문항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부산시 ‘2021 사회조사’ 결과
중·동·서구, 하위권 머물러
동부산권 만족도는 최상위권
인프라 등 주거환경 개선 시급

현재 거주하는 구·군의 주택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중구민의 36.1%만이 매우 또는 약간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치다. 동구(39.5%·15위)와 서구(49.3%·11위)도 주택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역시 중구(42.9%·16위), 동구(47.8%·15위), 서구(51.7%·12위) 등 원도심권의 지표가 좋지 못했다. 주차장과 주변 보행환경을 묻는 질문에서도 원도심권은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특히 중구는 주거환경과 관련한 모든 영역에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구·군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밝힌 비율은 동구(57.3%), 중구(63.8%), 서구(65.7%) 등에서 대체로 적었다. 이는 16개 구·군 중 각각 14위, 11위, 10위에 해당한다.

반면 동부산권으로 분류되는 지역 주민들은 정주 의사가 크게 높았다. 기장군과 해운대구, 수영구, 남구 주민들 정주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77.0%, 74.2%, 72.6%, 71.9%다. 16개 구군 가운데 1, 2, 3,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의 주거 만족도 또한 대체로 높았다.

원도심권 주민들은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중구와 서구 주민 대상 설문 항목에는 구·군의 인구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됐는데, ‘주거환경 개선’을 꼽은 응답이 각각 55%와 32%로 가장 높았다.

부산연구원 이동현 선임연구위원은 “오랫동안 원도심권 주택 공급에 한계가 있다보니 동부산권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15분 도시’ 계획처럼 생활에서 주거환경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준영·김동우 기자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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