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해제 첫날] 기업 근무형태 변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그간 움츠렸던 근무 형태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일부 기업은 그동안 미뤘던 회식과 해외 출장 일정을 잡는 등 바빠진 모습이다.

주요 그룹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라 근무형태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전면 출근 대신 재택근무 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점진적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재택근무 최대 50% 가능 방침 등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LG그룹의 경우 계열사들이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30% 이하로 완화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30%로 낮추기로 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50%였던 재택근무 비율을 부서별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포스코 이달부터 ‘전면 출근’
대기업 재택 근무 탄력적 운영
부산 기업들도 대면회의 전환
일부 금융공기업선 신중 모드

제조·건설분야 일부 기업은 ‘전면 출근’ 전환을 선택했다. 포스코는 이달 1일 전면 출근을 시작했고 계열사들도 전면 출근으로 전환했거나 조만간 전환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지난 11일 본사 임직원들의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를 종료했다. 한화건설도 이번 주부터 기존 30%로 시행하던 재택근무를 끝내고 회의·출장·교육·회식 제한도 해제한다.

부산 경제계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조금씩 기존 일상의 업무형태로 복귀하고 있다. 일부 건설업체 사이에선 현장 긴장도를 유지하기 위해 당분간 기존 방역지침을 유지하는 곳도 있었다. 문현금융단지의 금융공기업 역시 특유의 신중함으로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자동차부품업체 A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분리근무를 실시했지만 최근 업무공간을 정상화했고, 100% 화상으로 진행하던 회의도 조금씩 대면회의로 전환하고 있다. 화학업체 B사도 최근 회의를 대면방식으로 바꿨고, 타 시·도와 해외출장 일정도 다시 잡고 있다. 직장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C사도 그간 코로나로 불가능했던 부서별 회식을 재개하기로 했다.

반면 부산의 금융공기업들은 일상 회복에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KRX)는 18일부터 행사장을 정상 가동했지만 분산근무,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근무 체계는 상황을 지켜본 후 다음 달 2일부터 해제할 예정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역시 재택근무 의무 비율(현재 20%) 축소를 검토하고 있지만, 사적 모임이나 대면회의 등은 여전히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부 bell10@busan.com